인력·장비는 그대로… 돌려막기 치안

치안사각 서구지역에 ‘지구대 신설’… 혹시나? 역시나!

치안력 부족으로 주민이 불안감 휩싸인 인천 서구지역(본보 9월 30일 자 3면)에 지구대 신설이 계획됐지만, 경찰 증원방안이 빠져 있어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격’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19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서구지역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담당하는 서부경찰서 검단지구대의 치안력 향상을 위해 올해 안으로 불로지구대 개설을 목표로 현재 건물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지구대 신설에 따른 직원 보충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문제가 되고 있다. 지구대는 늘어나지만 이를 운용할 경찰 인력이 없어 치안력 강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서부서는 기존 검단지구대를 중심으로 타부서 직원을 나눠 배치해야 할 형편이지만, 마땅한 실행방안이 없어 고심에 빠졌다. 인천에서 가장 넓은 서구지역을 담당하는 탓에 배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부서의 한 직원은 “인원이 충원되지 않으면 장비 충원도 없다. 결국, 검단지구대 소속 순찰차 등 치안장비가 둘로 나누어지는 셈이다”고 지적하며 “인천에서 112 출동이 가장 많은 상황을 알면서도 자체적으로 알아서 직원을 배치하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처사”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인사 기간이 아니므로 서부서만 한정해 직원 배치를 하기는 어렵다”며 “올 하반기 신규 직원 임용이 예정된 만큼 직원 부족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국정감사 기간에 경찰청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이노근 의원(새누리·서울 노원갑)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검단지구대의 1인당 출동건수는 245건으로, 전국에서 2번째로 많았다. 여기에 서곶지구대는 1인당 출동건수 240건을 기록, 전국에서 4번째로 많았으며 청라지구대 1인당 출동건수는 234건으로 전국에서 5번째로 많았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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