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중소기업과 농식품 경쟁력을 위한 홈쇼핑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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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취약산업인 중소기업과 영세구조의 특성이 있는 농식품산업의 경쟁력 증대를 위해서 그동안 많은 지원과 정책을 수립해 왔다. 그러나 정부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과 농식품산업은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 있어 정책의 성과에 대한 논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그동안 중소기업과 농식품산업을 위해 기술, 금융,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지원정책을 펼쳐 왔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정책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과거나 지금이나 공통된 중소기업과 농식품산업의 주요 애로가 판로 찾기가 어렵다는 문제이다. 판로를 찾는 데 있어서의 어려움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 문제의 중요성이 크다고 하겠다.

따라서 중소기업과 농식품산업을 위한 정부정책은 영세하고 작은 규모의 기업들이 자신들이 생산한 제품들을 다양한 판로를 통해 판매될 수 있는 시장환경 구축에 모아져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과 농식품업체들의 제품은 아무리 좋다고 할지라도 소비자 인지도가 낮고 소비자에게 다가갈 방법이 취약하기 때문에 늘 판매에 있어서 어려움이 큰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판로의 하나가 TV홈쇼핑이라 할 수 있다.

 

1995년 중소기업으로 시작된 국내 TV홈쇼핑은 대기업인 CJ, 현대, 롯데, GS와 중견기업인 하림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고, 뒤이어 중소기업 전용채널로서 홈앤쇼핑, 그리고 올해 개국한 중소기업 및 농식품 상품 전용 공영홈쇼핑인 아임쇼핑, 이렇게 7개 사업자가 홈쇼핑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홈쇼핑이 중소기업 및 농식품 상품에 대한 판로 확대, 그리고 새로운 상품을 위한 판로 역할에 대해서 그 역할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논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높은 판매수수료 문제, 중소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행위 등 불공정 논란도 뜨겁다. 아무래도 홈쇼핑업체들은 중소기업제품보다는 매출이나 이익 측면에서 명품이나 대기업 브랜드제품, 보험과 같은 서비스상품을 더 취급하려는 욕구가 클 것이다. 

이러한 논란과 함께 이번 국감에서도 홈쇼핑업체들의 사업방식, 중소기업 판로 역할, 불공정시비 등에 대해 지적이 많았다. 홈쇼핑에 대해 이렇게 국정감사에서도 매번 지적되고 사회적인 관심이 높은 이유는 홈쇼핑의 위상이 많이 높아진 것도 있지만, 홈쇼핑사업이 정부 허가사업이기에 여러 사회적 요구가 더 크다고 본다.

 

홈쇼핑은 특히 인지도는 낮지만 상품력이 있는 중소기업에 좋은 기회의 판로가 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중기청과 농식품부에서는 그동안 이들 중소기업과 농식품산업의 경쟁력 증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그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판로경쟁력을 높여 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데, 홈쇼핑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번에 시업을 시작한 중소기업 및 농식품 전용 공영홈쇼핑에 거는 기대도 크지만, 그 외 홈쇼핑업체들의 협력도 매우 필요하다. 정부는 홈쇼핑의 신규사업자 허가나 기존 사업자의 재승인 심사에서, 그 무엇보다도 중소기업과 농식품업체들의 판로를 열어주고 새로운 창의성으로 무장된 신규 창업이 활성화되도록 기여하는 비중을 더 높여야 할 것이다.

홈쇼핑이 어려운 처지의 중소기업과 농식품업계의 판로 경쟁력에 더욱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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