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업 100년, 미래를 준비한다] 14.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원예축산기술팀

먹거리+기술=최고 농축산물 농업의 연금술사 ‘황금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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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별 특화작목 협력사업 MOU.
먹거리와 기술.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를 접목해 최고의 생산품을 창출하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농업기술원(임재욱 원장) 기술보급과 원예축산기술팀이다.

 

도농기원 원예축산기술팀은 원예, 특작, 축산, 미생물에 관한 새로운 기술을 보급하며 농가에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경기도의 핵심작목인 채소, 과수, 화훼, 특작, 축산분야에 새로운 농업기술을 보급하고, 농업인 단체인 품목별 연구회 조직체를 육성해 농업인의 역량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최고의 기술로 3천만 수도권 거주자의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농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자 동분서주하는 도농기원 기술보급과 원예축산기술팀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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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배생산 기술세미나.
■ 채소·화훼 농가에 신기술 적용 ‘경쟁력 UP’
채소ㆍ화훼는 온도 등 기후변화가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도농기원 원예축산기술팀은 신기술 적용한 다양한 시범사업, 지역특화 품목 등으로 농가의 생산력과 소득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신기술을 적용한 시범사업이 눈길을 끈다. 여름철 시설채소의 고온예방을 위해 도농기원에서 개발한 안개 분무 저압포그를 채소 및 화훼농가에 설치해 실내온도를 5~6도 낮췄다.

또 온실 빗물을 재활용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해 가뭄으로 물 부족, 지하수 오염으로 농업용수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 대비했다. 이 결과 빗물 1천500t을 저장하는 등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공급해 작물의 품질향상과 안정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화훼온실 관리하는 자동화 시스템 기술 시범사업도 혁신적으로 추진된다.

양액, 냉난방, 관수, 온ㆍ습도 등 온실환경을 원격제어하는 시스템은 이상 상황이 발생할 시 관리자에게 보고해 시설 농작물의 피해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작물별 생장 데이터베이스 등을 기초로 한 과학적인 관리로 노동력 10% 절감, 소득 6% 증대 등의 효과를 얻었다. 또한 지역 특화된 품목으로 지역 농촌 경쟁력을 강화한다. 

도농기원에서는 지역 특화 품목으로 광주의 토마토 157 농가 67㏊, 연천의 부추 22 농가 30㏊, 양주의 애호박 28 농가 25㏊, 남양주의 부추 60 농가 30㏊, 용인의 오이 44 농가 32㏊, 수박 30 농가 18㏊, 평택 화훼보존회 11농가 등에 집중적으로 예산 및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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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발효 사료
■ 양질의 조사료 생산기반 구축·ICT 적용… 축산농 경쟁력 강화
경기지역의 축산업 규모는 국내 사육두수의 19%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개방에 따른 수입 축산물 증가로 축산농가의 경쟁력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도농기원은 생산 단계에서부터 위생적인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축산농가 HACCP(우수축산물관리) 인증 시범을 추진해 현재까지 총 140여곳의 농가가 인증을 받았다. 또 봉침액 등 천연항생물질 이용기술을 보급해 항생제 사용량을 40% 줄였다. 

양질의 조사료 생산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도 진행해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을 이끌었다. 수입조사료를 대체하고 사료비 절감을 위해 겨울철 휴경농지를 이용한 국내육성 이탈리안라이그래스 재배기술을 보급한 것. 

또 농산부산물을 활용한 발효 사료 생산시범 단지를 조성해 사료비를 17% 이상 줄였고, 돈사 열교환 환기 시스템 보급, 혹서기 폭염피해 예방을 위한 축사 단열처리 시범 등 사육환경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축산농가 소득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ICT 기술을 접목해 축산농가에 새로운 변화도 이끈다. 어미돼지 군사 사양시스템, 돼지 적정 체중 출하시스템, 한우 번식관리 시스템 기술 보급 등으로 정밀한 사양관리와 스마트폰과 연계한 실시간 관리로 생산성을 높였다. 또 축산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회를 육성하고, 일선에서 농가들을 지도하는 시ㆍ군센터의 지도공무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시행,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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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 미생물.
■ 유용미생물 공급… ‘친환경 농업 효자’ 소비자·농가 대만족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면서,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농업 기반 구축은 앞으로 농가들의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농기원은 지난 2007년부터 시ㆍ군에 미생물 생산시설 설치를 지원, 현재 18개 시ㆍ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유산균, 바실러스, 효모, 광합성균 등 유용미생물을 생산해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8천800여t을 2만4천600여 농가에 공급해 친환경농업 기반을 구축 중이다.

미생물을 작물재배에 사용하면 화학비료, 합성농약 등 화학자재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또 가축의 사료 효율을 높이는 반면, 항생제 사용은 줄이고 축사 냄새를 감소시켜 생산성 향상, 축산 환경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농기원이 최근 도내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공급하는 유용미생물을 이용한 농가 621곳(축산 336, 경종 285)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98%가 ‘만족’ 및 ‘매우 만족’을 답했다. 

축산농가들은 악취감소 51.2%, 항생제 사용감소 37.5%, 질병 발생 38.3% 감소, 증체율 12.4% 향상 등의 효과를 봤다. 경종농가는 농약 사용량이 2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농작물 병해충 감소(21.7%), 비용 절감수확량 증가(9.0%) 등의 효과가 있었다. 

도농기원은 농가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도 시군농업기술센터에 미생물생산 운영비, 기자재 등을 지원해 공급이 확대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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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술교육.
■ 맛있고 신선한 과일 만드는 ‘싱크탱크’
경기도 과일은 전국 과일들의 경연대회인 각종 ‘품평회’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지난 2007년 캠벨얼리 포도를 시작으로 장호원황도 복숭아ㆍ신고 배, 홍로사과 등 총 7회에 걸쳐 전국단위 최고의 대상을 받았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2007년부터 도농기원이 추진한 최고과일 생산단지 육성 프로젝트에 힘입었다. 최고과일 생산단지 육성 프로젝트는 사과, 배, 포도, 복숭아 4과 종을 ‘탑프루트(최고과일)’로 집중지도 한다.

현재 경기지역에 39개 단지 1천225㏊, 1천127농가의 탑푸르트 생산단지를 운영하면서 최고 품질의 과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또 제1회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전국 최초의 과수 원예 기술달인이 직접 농가에 과수 기술을 보급한다.

 

전국 최초로 중량 선별기 부착형 비파괴 당도 선별기를 개발해 과수농가에 적용하기도 했다. 과학적인 기법으로 당도가 계측된 과실은 20~30% 이상 높은 가격으로 출하돼 농가의 소득을 올리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도농기원이 집중지도하는 과수농업인의 자율적인 조직체인 연구회는 농가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등 농가 구석구석에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집중지도로 경기도배연구회 소속 이윤현 농가는 농촌진흥청에서 선발하는 ‘최고명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적극적인 과수기술 보급을 위해 올해 처음 시행한 권역별 특화작목 협력사업은 타 시도에 모범사례로 꼽힌다.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도농기원과 3개 시군이 2년간에 걸쳐 공통 기술지도와 교육 등의 지속적인 협력을 한 결과, 지난 9월 말 농촌진흥청 지역농업특성화 사업평가에서 전국 최고등급인 S(Special, 특별급) 등급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김진규 원예축산기술팀장은 “전국 유일의 3개 시군 협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3개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올바른 방향제시가 우선인 만큼, 앞으로 더욱 힘을 쏟아 경기도 과수기술 보급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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