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 퇴직자 ‘질병피해 보상’

직업병 관련 1차 30명 지급·합의 협력사 퇴직자도 동일 원칙 진행

삼성전자가 1차로 반도체 사업장 퇴직자 30명에 대한 질병 피해와 관련한 보상금 지급 및 합의를 21일 완료했다. 

또 이달 말까지 보상금 수령자가 5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8년간 끌어온 삼성전자 사업장 직업병 문제 해결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보상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가 지난 7월 제시한 조정권고안의 보상 원칙과 기준을 거의 원안대로 받아들여 인과관계와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3일 발족한 보상위원회가 2주간 활동을 통해 보상의 세부 기준 수립을 마무리함에 따라 보상접수에 착수했으며, 가족대책위원회도 같은 날부터 접수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보상 신청자는 90여명에 달하며 이 중에는 협력사 퇴직자도 포함돼 있다. 협력사 퇴직자도 동일한 원칙과 기준에 따른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또 이번에 보상금 지급이 완료된 퇴직자 중에는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제보자와 산업재해 신청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보상대상자를 직접 찾아가 권오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개별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사과문에는 ‘발병자와 가족의 아픔을 헤아리는데 소홀한 부분이 있었으며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변호사나 노무사 등이 직접 발병자를 방문해 서류 접수 등을 도와주고 있어 보상금을 지급받는 사람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2월31일까지 홈페이지(www.healthytomorrow.co.kr)와 전화(080-300-1436), 이메일(semifamily@samsung.com) 등을 통해 보상 신청을 접수한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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