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효심 깃든 수원에서… 청소년들 ‘진정한 孝’를 이야기하다
경기일보·수원시 공동주최 64개팀 256명 ‘뜻깊은 시간’
수원시와 경기일보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경기대학교 종합강의동에서 ‘제2회 전국 초·중·고등학생 효 실천 토론대회’와 ‘효 백일장 대회’를 개최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효 실천의 중요성을 심어주기 위해 열린 이번 대회는 한국한문교육학회가 주관하고 교육부, 경기도,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수원시의회, 수원교육지원청, 경기대학교, 고려대학교 한자한문연구소, 영남대학교 한자문화연구소, 대구한의대학교 인성교육센터가 후원했다.
전국 각지에서 지원한 총 99개팀(초등학교 47개, 중학교 24개, 고등학교 28개) 가운데 서류심사를 거쳐 선발된 64개팀(초등학교 32개, 중학교 16개, 고등학교 16개) 256명의 초·중·고등학생들은 효를 주제로 찬반의 입장에서 다양한 근거들을 제시하며 주장을 피력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팀별 대전을 통한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선정, 치열하고 박진감 넘치게 진행됐다.
이와 함께 참가자들은 토론대회를 마친 뒤 한 자리에 모여 정조의 효심을 본받아 글을 쓰는 백일장 대회를 통해 진정한 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전국 초·중·고등학생 토론대회·백일장대회 개회식·시상식에는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조명자 수원시의원, 김기서 수원교육장, 홍사준 수원시 문화교육국장, 심광섭 경기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장학관, 송병렬 한국한문교육학회장,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화성축조 220년을 1년 앞두고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수원에서 효를 논하는 자리가 마련돼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초 단위이고 그 가정을 유지하는 기본윤리가 효심이다. 결국 효가 바로 서야 가정이 서고 사회도 바로 서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득구 도의회 의장은 “효는 부모로부터 받은 자신의 몸을 잘 돌보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학생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진정한 효의 의미를 깨닫고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인재로 성장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국회의장상을 비롯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상·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 경기도지사상, 경기도교육감상, 경기도의회의장상, 수원시장상, 수원시의회의장상, 수원교육장상, 한국한문교육학회장상, 경기일보 회장상 등이 수여됐다.
송우일기자
효 실천 토론대회 수상자 명단
초등부
△대상 경기도지사상=<나만봐>양소은·위수현·김세연·정지민 범계초6 △최우수상 수원시장상=<취향저격>김리온·권영은·권영현·한혜윤 용미초5 △우수상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상=<아무리 우겨봐도 우리가 논리짱>김재연·우진영·노형기·김민송 버들개초6, 경기도의회 의장상=<효가돋음>김정환·김철수·이성덕·김단영 배영초6, 수원시장상=<사룡이나르샤>차서연·김동영·이서영·홍준형 성복초6 △장려상 수원시의회 의장상=<독서혁명>조은수·조수민·이수림·김서현 마포초6, <하나미>지수연·최현우·김단영·이수정 하남초6, 수원교육장상=<동돌이와 인이>김예영·정윤서·하은수·주자연 동인초6, <아올누리>정혜인·박수진·정성훈·한승주 대평초6, <정독다독>홍희서주재연 서강초6, 장사혁 마포초6, 정인희 경기초6, 한국한문교육학회 회장상=<리얼챔피언>임효란·최승빈·이시형·강유진 숭인초6 △최우수교사상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정혜정 안양 범계초 교사
중등부
△대상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가온누리>김정찬·김해인·김현민·안해은 서현중3 △최우수상 경기도교육감상=<데미안>박호경·기금민·남궁진·한유진 화홍중3 △우수상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상=<효사랑>박세은·권가빈·하지우 수지중2, 이재민 수지중1, 경기도의회 의장상=<효자손>신은지·이혜원·하태양·이서윤 증포중1, 수원시장상=<효도르A>김인후·이건희·정민후 천보중2, 염주희 천보중1 △장려상 수원시의회 의장상=<덕벤져스>김태영·허윤조·장현진·이현창 덕장중1, <노우지독>강현우·고도원·김승환·김병기 율곡중2, 수원교육장상=<청산유수>한유리·최솔·김주연 수원북중2, 박창연 수원북중1, <노론소론토론>문건영·황인영·조승민·김상영 신한중3,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김은영·진현중·최윤신·강예린 근명중2, 한국한문교육학회 회장상=<리바이어던>임성빈·오재민·한영준·박명훈 응곡중2 △최우수교사상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이형우 수원 화홍중 교사
고등부
△대상 대한민국국회 의장상=<효경>김호연·서강영·이성근·임종철 신장고2 △최우수상 경기도지사상=<수원여고>남규리·서여정·이의정·홍은혜 수원여고2 △우수상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
범계초 ‘나만봐’팀이 용미초 ‘취향저격’팀과 ‘효도는 돈이 없으면 할 수 없다’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인 끝에 초등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따뜻한 말 한마디가 부모님을 기쁘게 할 수는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상대 측 반박에 “효도에 관심이 없는 상태에서 경제적으로만 효도를 실천하는 게 진정한 효도인지 의문이고, 나아가 부모들이 원하는 건 경제적 지원이 아닌 자녀와 만나 대화하는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나만봐 양소은양(13)은 “대회를 준비하며 객관적인 근거자료를 찾고 친구들과 의견을 공유하며 연습해 온 까닭에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효도는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만큼, 앞으로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효 문화 퇴색은 개인보다 사회적 문제’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인 성남서현중 가온누리팀이 수원화홍중 데미안팀을 제치고 중등부 우승을 차지했다.
또 상대 측이 “사회는 개인으로 구성돼 있고 모든 사회적인 문화도 개인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효 문화 퇴색은 개인으로부터 시작한다”고 반박하자 “효 문화가 전체적으로 퇴색되고 있는 상황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는 것은 인과관계를 파악하지 않은 일반화의 오류”라고 주장했다.
최종발언에서는 “현재 국내법과 제도는 노인공경문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이들을 부양할 국가적 시스템이 부재하다”며 “사회적인 제도를 통해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온누리 김정찬군(16)은 “짧은 준비기간이었지만 팀원끼리 힘을 합치고 새벽까지 반론을 준비하며 치밀하게 준비, 우승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자녀가 부모의 범죄 사실을 알았더라도 감춰야 한다’는 주제에 대해 논박을 벌인 고등부에서는 하남 신장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효경’팀이 수원여고팀을 상대로 치열한 공방 끝에 우승을 거뒀다.
또 ‘부모가 저지른 범죄행위의 배경과 동기를 살펴보지 않고 타인에게 고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찬성측의 주장에 대해 사회의 악이자, 타 가정의 효를 해칠 수 있는 범죄행위를 동기와 배경에 따라 인정할 경우 사회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최종발언에서는 “부모의 죄를 고지하는 자녀의 죄책감도 감정적인 측면에서는 이해가 가지만 범죄행위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가족들은 어디에서 보상을 받아야 하느냐”며 “자신의 부모만 봉양하는 효는 소극적 효에 불과하며, 진정한 효는 모든 어른에 대한 공경”이라고 주장했다.
효경팀 임종철군(18)은 “대회를 준비하며 효에 대해 다양한 차원에서 다시 한번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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