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내일 의총 개최 요구 문재인은 공천혁신안 고수
정부의 국정교과서 저지를 위해 잠시나마 당력을 결집시키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를 놓고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주류 의원들의 오프프라이머리 도입 공론화 의원총회 개최 요구에 문재인 대표 등 주류가 공천혁신안을 고수할 예정이어서 갈등이 예상된다.
오픈프라이머리 당론채택을 주장하며 집단서명한 의원들은 더이상 논의를 지연시켜서는 안된다며 27일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서명을 주도한 최규성 의원은 25일 “79명의 의원 서명을 전달하고 의총소집을 요구한지 2주일이 지났다”며 “교과서 투쟁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는 오픈프라이머리 문제도 계속 뒤로 미룰 수 없다. 27일 의총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규정상 의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의총을 소집하게 돼 있다”며 “열지 않으면 원내지도부의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27일에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후 의총을 열어 박 대통령 연설에 대한 후속 대응책과 오픈프라이머리를 함께 논의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에서는 “혁신안에 배치되는 안건을 위한 의총은 인정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오픈프라이머리 서명안대로) 5대 범죄 전력자 이외에 모든 당원들의 출마를 보장한다는 것은 사실상 선출직 평가위원회의 현역의원 평가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면서 “의총을 열어서도 안되며 열더라도 문 대표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조은 선출직 공직자평가위원장이 이번주 내 평가위 구성을 완료하고 ‘하위 20% 물갈이’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 갈등은 더 격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처럼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자 원내지도부 역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종걸 원내대표(안양 만안) 측은 “실무진에서 27일 의총을 여는 방안과 연기하는 방안 등 2가지 모두 검토하고 있다”며 “교과서 문제까지 얽힌 만큼 최대한 신중히 판단하자는 것이 원내대표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강해인ㆍ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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