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에 ‘소형공항’ 날개 편다

국토교통부 예결소위, 타당성 용역비 3억 통과
NLL 인접… 국방부 반대 넘어야

인천시가 서해 5도 관광객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건의한 백령도 소형공항 건설(본보 3월 2일 자 7면)을 위한 타당성 조사 예산이 국토교통부 예결소위를 통과해 사업 추진에 첫발을 내디뎠다.

 

25일 시와 이학재 국회의원(새누리·인천 서강화갑)에 따르면 최근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예결산소위에서 백령도 소형공항 건설 타당성 조사를 위한 용역비 3억 원 등 인천지역 현안 관련예산 2천516여억 원이 통과됐다.

 

시는 올 초 정부에 백령도 소형공항 건설 필요성을 공식 건의했다. 인천여객터미널과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만으로는 서해 5도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국 지방공항과 연결하는 항로를 신설, 서해 5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백령도 일대가 북방한계선(NLL)과 인접한 군사지역이자 비행금지지역으로 지정된 상태여서 국방부의 반대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활주로 건설 등 관련시설 조성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앞서 시와 옹진군은 관련 용역을 통해 백령면 진촌리 일원 솔개공구 간척지(127만 4천여㎡)를 유력한 개발 후보지로 선정한 바 있다. 이곳에 활주로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주변 구릉 등을 절토해야 해 예산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와 옹진군이 실시한 용역 결과를 보면 활주로, 착륙대, 계류장, 여객터미널 및 주차장 등을 건설하는데 700억 원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군용기와 공용사용방안 등을 통해 비행금지구역 일시 해제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울릉도 소형공항 건설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만큼 관련 부처와 협력해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학재 의원은 “국회 예산안 심의 첫 관문인 국토위 소위를 통과한 만큼 상임위 의결을 거쳐 국회 예결위 예산안 심사가 끝날 때까지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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