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설업체 5곳중 1곳은 1년간 수주 실적 한건도 없어
대형민간공사 국제입찰 규정이 ‘족쇄’… 지역업체 참여 못해
인천지역 종합건설업체 10개 중 2개 이상이 1년 동안 단 한 건의 수주 실적도 못 올리는 가운데 공사 수주액 까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탈인천 러시’로 이어지고, 고사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어 지역 건설업계의 활성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27일 인천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종합건설업체가 지난 2월 대한건설협회에 신고한 ‘2014년분 실적 접수 현황’에 따르면 382개 건설업체(건설협회 회원 및 비회원사 포함) 중 92곳(24%)이 단 한 건의 수주 실적도 신고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시가 집계한 6월 말 현재 지역 종합건설업체의 관급공사 총 수주액도 1천65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이처럼 지역 건설시장이 악화되면서 올해만 44개 건설업체가 타지역으로 본사를 옮기는 등 최근 5년 동안 200여 업체가 인천을 빠져나갔다. 지역 건설업계는 건설업체의 총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관급공사와 대형민간공사의 발주가 경기침체로 감소하고, 참여 기회까지 어려워진다면 업계 전반에 큰 위기가 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5월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에 착공한 7천300억 원 규모의 하나금융타운 공사를 비롯해 송도 재미교포타운 1차 공사 등 대형민간공사는 245억 이상 국제입찰이라는 규정을 이유로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건설업계는 시나 경제자유구역청 등이 나서 지역에서 발주하는 대형민간사업 건설공사의 사업 계획단계부터 지역업체가 참여할 방안을 유도하는 등의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관련 규정상 대형민간공사에 지역업체의 참여가 어렵지만, 제주도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는 인허가권을 활용해 지역업체가 20~30%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 단계부터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건설 관련 협회와 TF팀을 구성해 지역 건설업체의 대형민간공사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며 “국제입찰 기준인 5천300억 원 규모의 가스공사 송도 LNG 인수기지 탱크 증설공사에 지역업체가 20% 참여했으며,1단계 공사에서 지역업체가 빠진 하나금융공사와 송도재미교포 타운 공사도 2단계부터는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제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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