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막걸리 ‘세계화’ 경고등
경기도 막걸리의 세계화사업이 당초 계획인 통합브랜드는 만들지 못하고 불필요한 공장만 증설되는 등 사업계획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감사원은 27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 중인 경기막걸리세계화사업에 대해 경기도 막걸리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던 당초 사업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차질이 우려된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농림부는 지난 2011년 5월 지역전략식품사업으로 경기도 막걸리사업을 선정하고 52억8천600여만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도내 13개 시ㆍ군에 있는 포천막걸리사업협동조합 등 32개 업체 등이 참여,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고품질 막걸리 제품을 개발ㆍ생산해 공동 브랜드 및 통합 홍보 마케팅을 통해 경기도 막걸리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취지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농림부는 지난 2013년 6월 사전 관련기관 회의 결과 경기도 막걸리사업이 생산시설 부족이 아닌 유통구조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경기도 농식품유통과에 추가 공장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다음달 7월 경기막걸리세계화사업단이 17억원이 들어가는 새로운 막걸리 공장시설을 용인지역에 설치하겠다는 사업계획 변경을 요구하자 이를 승인했다.
당시 사업단은 5개 양조업체의 양조면허를 반납하고 자회사인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겠다고 했으나 양조면허를 반납한 업체는 1곳에 불과하고 나머지 4곳은 사업참여를 포기하거나 면허를 반납하지 않고 있지만 농림부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 업체들의 면허반납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공장만 증설되면서 면허반납을 통해 과당 경쟁을 해소하고 공동브랜드 구축을 통해 경기도막걸리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던 사업목적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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