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열고 사측 공장폐쇄 수순 우려
“문제해결 의지 실종… 성실 교섭 응해야”
장비매각→칼바람→노조 무력화 시나리오
使 “공장 재가동 불가능… 차선책 노조 거부”
하이디스 노조는 28일 이천 SK하이닉스 정문 앞에서 금속노조, 금속노조 경기지부,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하이디스이천시민대책위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과 노조가 회사 운영방안 등에 대해 매주 교섭하는 상황에서 하이디스가 일방적으로 설비 매각을 결정했다”며 “매각을 그대로 진행한다면 앞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원들은 “현재 진행되는 교섭에서 회사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아무런 의지도 보이지 않았고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고 공장폐쇄, 정리해고 철회가 불가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설비를 매각한 후 해고되지 않은 29명의 하이디스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노조를 무력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이디스는 장비매각을 당장 중단하고 성실교섭에 응하길 바란다. 공장을 정상화하고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할 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하이디스 사측 관계자는 “그동안 하이디스는 교섭에 성실히 임해 왔고 공장폐쇄 결정 번복, 공장 재가동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누누이 설명했다”며 “정리해고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전직지원 프로그램 및 E INK 해외공장 근무 기회를 제안했지만 정리해고자 교섭위원들은 이러한 회사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디스는 이번 사안이 조속히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하이디스는 올해 1월 전체 직원 370여명 가운데 공장 유지에 필요한 인원 등을 제외한 330여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하이디스 노조는 지난 7월 하이디스의 생산직 노동자 79명의 정리해고가 정당하다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 판정에 불복,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이천=김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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