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도 테마파크·소방박물관 등 ‘톡톡튀는 정책’ 봇물

경기도, 6급이하 공무원 대상 ‘영 아이디어’ 공모전
마감결과 137건 접수… 서면심사 거쳐 내달 중순 5팀 최종 결선
저출산·안전·저작권 등 일선 행정과정 체감 문제점 독창적 대안

“일제 강점기 당시 어린이 근로정신대로 불린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진 선감도를 테마파크로 개발하자!”, “미혼여성 냉동 난자 보관 비용을 지원해 출산율을 높이자!”

 

경기도가 6급 이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영 아이디어(YOUNG IDEA)’ 공모를 진행 중인 가운데 톡톡 튀는 정책들이 쏟아져 나와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6급 이하 공무원들의 생생한 아이디어를 실제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영 아이디어 공모제를 실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아이디어를 공모했으며 총 137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도는 현재 사업별로 해당 실ㆍ국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전문가 그룹의 1차 서면 심사를 거친 후 다음 달 중순께 공개오디션을 개최해 최종 5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최종 오디션을 통과한 팀에는 국내·외 교육연수 기회가 주어지며 도는 아이디어를 낸 공무원이 직접 관련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접수된 137건의 아이디어 정책들이 저마다 톡톡 튀는 정책들이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신청사건립추진단 소속 A 공무원은 일제 강점기 소년감화원(어린이 근로정신대)으로 이용되고 광복 후 전국 부랑청소년 수천명이 강제 이주되는 등 아픈 과거를 갖고 있는 선감도를 한옥호텔과 웰빙카운티, 테마파크 등으로 개발해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자고 제안했다.

 

기획조정실 소속 B 공무원은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미혼여성의 냉동 난자 비용을 경기도가 지원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도록 지원하자고 제안했으며 축산산림국 소속 C 공무원은 최근 우유소비 급감으로 인한 낙농업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학교우유급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미얀마에 학교우유급식 사업을 추진하자는 안을 제출했다.

 

이밖에 전국 최초 소방박물관을 설립해 ‘안전 관광’을 활성화하자는 제안과 저작권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원작자에게 형사 및 민사 소송을 당해 고통받는 도민을 줄이기 위한 ‘위기도민 상담지원 및 교육사업’, 평택항 활성화 및 자동차 특화단지 추진을 위한 ‘평택항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조성’ 사업 등도 접수돼 눈길을 끌고 있다.

 

도 관계자는 “많은 공무원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정책들이 접수될 수 있었다”며 “실ㆍ국별 건수 나누기가 아닌 실제 독창적이고 기대효과가 높은 사업들을 선별해 최종 오디션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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