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스마트공장? 비용 만만찮네…”

정부, 의욕적 추진 ‘제조+ICT’ 첨단 생산시스템
정작 현장선 인식부족… 수천만원 자금부담 ‘좌절’
낙후 영세업체 경영혁신 기회… 정책지원 시급

“스마트 공장? 잘 알지도 못하고 돈도 많이 들어갈 것 같네요.”

 

화성에서 20년 넘게 소규모 금형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 대표(59)는 ‘스마트공장’에 대해 묻자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전통적인 제조업에 결합해 생산공정과 유통공정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설명에 김 대표는 생산성이 올라갈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비용. 김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효율성이 높아지겠지만, 그런 시스템을 공장 전체에 구축하는데 들어갈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제조업 혁신의 핵심과제로 ‘스마트공장’ 보급 및 확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이에 대한 중소기업의 이해도도 낮을뿐더러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는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아 ‘그림의 떡’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공장은 전통 제조업의 원부자재, 생산공정, 유통ㆍ판매 등 전 과정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생산데이터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ㆍ활용해 최적화된 생산운영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공장을 말한다. 이에 정부는 스마트공장 추진을 위한 민관합동 스마트공장 추진단을 꾸리는 등 적극적으로 스마트공장 보급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스마트공장에 대한 인식조차 부족한 상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금형ㆍ주조 등 뿌리산업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스마트공장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는 응답이 72.7%에 달했다. 

특히 1ㆍ2차 벤더보다 규모가 영세한 3ㆍ4차 벤더로 갈수록 더욱 인지도가 낮게 나타났다. 스마트공장 도입 시 예상되는 투자규모도 ‘3천만원 미만’(81.3%)으로 나타나 중소기업으로선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극심한 인력난과 영세한 소공인 형태로 낙후한 작업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도입은 혁신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와 중소기업 협동조합 역할 강화 등을 통한 보급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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