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암환자 40대부터 혜택 젊은여성 발병률 증가세 감안해야
“10대도 유방암에 걸리는 등 갈수록 나이 어린 유방암 환자가 늘어나는데 40대부터 의료비를 지원 받을 수 있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
올해 31살인 주부 A씨의 하소연이다. 3년 전 결혼하면서 출산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육아에 전념하던 A씨는 최근 유방암 판정을 받고 눈앞이 깜깜했다. 직장을 그만둬 외벌이 남편의 월급으로 생계만 겨우 이어가던 A씨 가족에게 얼마가 들어갈 지도 모르는 치료비는 큰 걱정꺼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알아보던 차에 A씨는 저소득층 암환자를 대상으로 정부가 의료비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음을 알게 됐고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만 40세가 되지 않아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A씨는 다시금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젊은 유방암 환자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 만큼 지원 기준을 완화해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젊은 유방암 환자는 설마하는 마음에 보험조차 들지 않은 경우가 많아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29일 국가암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암환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위해 ‘암환자의료비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유방암의 경우 만 40세 이상 여성만 지원하는 등 제한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유방암은 지난 2009년 1만3천631명, 2010년 1만4천614명, 2011년 1만6천92명, 2012년 1만6천589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10~30대 여성의 유방암 환자 수는 2천7명, 2천56명, 2천119명, 2천1명 등으로 전체 유방암 환자의 평균 13%를 웃돌고 있다.
이처럼 젊은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수십년 전 설정한 기준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어 지원 기준에 대한 현실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건강보험 한 관계자는 “지원 기준 연령이 10년 전에 설정됐기 때문에 여러 지자체 보건소에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어 조만간 재설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 많은 암 환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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