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강화… 한강물 끌어와 적신다

‘가뭄 극복’ 국비 33억 투입 임시관로 설치 조만간 착공
1일 3만6천t 농업용수 공급 “내년 농사 걱정 끝”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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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름 강화군의 가뭄현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이상복 강화군수로부터 가뭄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경기일보DB

“매년 가뭄 때문에 마음조이며 농사를 지었는데, 이제는 걱정이 사라지게 되었어요.”

 

강화군 하점면에서 벼농사를 짓는 강석천씨(65)는 지난 여름 가뭄으로 고생한 일들을 이야기하며 모처럼 활짝 웃음을 지었다. 가뭄을 해결하고자 한강물을 끌어오는 임시 관로 설치사업이 조만간 착공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국비 33억 원을 들여 경기도 김포시 포내천에서 강화군 강화읍을 거쳐 교동면까지 19.9㎞의 송수관로와 임시양수장 21개소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11월까지 임시 관로 설치사업이 완료되면 1일 3만 6천t의 농업용수를 공급해 강화읍, 송해, 내가, 하점, 양사, 교동면 일대 농지 4천940㏊가 가뭄 피해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또 매년 반복되는 농업용수 부족문제를 항구적으로 개선하고자 ‘강화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도 추진한다.

수도작 농업의 일대 변혁으로 불리는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은 국비 480억 원을 들여 김포시 월곶면 포내천에서 강화군 양사면 북성리까지 연결 수로 약 15㎞, 송수관로 7㎞, 100만t의 농업용수를 저장할 수 있는 북성저류지와 양수장 3개소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1일 4만 8천t의 농업용수가 공급돼 가뭄으로 인한 강화군의 피해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강화지역의 강우량은 평년 대비 35%에 불과하고 저수율이 9% 이하로 떨어져 물 부족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항구적으로 한강물을 끌어오는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에 대한 기본조사 및 설계가 12월 말께 완료되고, 공사기간이 최소 2∼3년이 소요됨에 따라 당장 내년도 모내기가 불가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이 완료되기 전에 향후 2∼3년간 벼농사에 차질이 없도록 ‘한강물 임시 관로 설치사업’을 우선 추진키로 했다.

 

한강물 끌어오기 사업은 민·관·공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의 결과물이다. 농업용수 확보의 필요성을 인지한 인천시와 농림축산식품부, 강화군, 한국농어촌공사 강화지사 및 지역 국회의원이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가뭄 피해 현장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는 한편, 주민의견 청취 등을 통해 끊임없이 대책 마련을 강구해 왔다.

 

이상복 군수는 “강화는 극심한 가뭄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대표적인 곳으로 대통령과 국회, 정부의 세심한 관심과 지원, 그리고 민·관·군·경의 급수차 동원에

 

힘입어 가뭄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항구적인 한강물을 끌어오는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은 수도작 농업의 일대 혁신이며, 상습 한해지역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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