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축구-인천, 서울에 1대3 패배 준우승..."기적은 없었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에서 FC서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인천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서 이효균의 동점골에도 불구, 다카하기의 선제골과 아드리아노의 결승골, 몰리나의 추가골 등 외국인 선수가 3골을 몰아친 서울에 1대3으로 패했다. 구단의 재정악화와 얇아진 선수층 등으로 최악의 시즌이었던 인천은 이번 FA컵에 사상 첫 우승을 노리며 사활을 걸었지만 기적을 연출하진 못했다.

 

인천은 전반 33분 서울 다카하기의 기습적인 중거리 골을 허용한 뒤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이효균이 27분 프리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우너점으로 돌렸으나, 후반 43분 상대 아드리아노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추가시간 몰리나의 코너킥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고배를 마셨다.

 

인천의 FA컵 우승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그들의 도전은 충분히 아름다웠다는 평가다. 인천의 올 한해는 유난히 힘들었고, 그들의 도전은 마치 한 편의 영화와도 같았다. 시즌 전부터 감독 선임이 늦어졌고, 구단 재정악화로 인해 제대로 된 훈련도 하지 못했다. 시즌 직전엔 설기현의 갑작스런 은퇴선언으로 혼란을 겪었고, 시즌 중반엔 임금체불 문제로 홍역을 앓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인천의 FA컵 결승행 자체가 기적으로 불렸다. 인천은 너무나 아쉬운 상위 스플릿 진출 실패를 뒤로한 채 남은 타이틀인 구단 역사상 첫 FA컵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이라는 두 토끼를 잡으려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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