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통합우승 5연패를 노리던 삼성 라이온즈의 장기집권을 종식시키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두산은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을 13대2로 물리쳤다. 대구 원정 1차전에서 패한 뒤 2차전부터 내리 4연승을 거둔 두산은 이로써 지난 2001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이 6이닝을 5피안타 2실점으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고, 외야수 정수빈이 쐐기 홈런을 터뜨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 0.571에 1홈런 5타점을 기록한 정수빈은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돼 기아자동차 K5를 받았다. 반면 2011년부터 정규리그 5연패를 이룬 삼성은 한국시리즈까지 통합우승 5연패에 도전했지만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는 주축 투수 3명이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약화된 마운드 영향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두산은 1회 2사 후 민병헌과 김현수의 연속 중전안타로 주자를 1,2루에 둔 뒤 양의지가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쳐 2대0으로 앞서 갔다. 3회에는 타자 일순하며 대거 5득점,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반대로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3회까지 몸에 맞는 공으로 한 차례만 출루했을 뿐 타선이 좀처럼 침묵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4회 들어서야 선두타자 배영섭이 두 타석 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사 2루에서 박석민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팀 첫 안타를 기록해 겨우 1점을 뽑았다.
5회 2점을 더 뽑아 9대1로 달아난 두산은 7회 삼성 선두타자 이승엽에게 2루타, 박한이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유희관을 내리고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마운드에 올렸다. 삼성은 이지영의 유격수 앞 땅볼로 1루 주자가 2루에서 아웃되는 사이 3주 주자 이승엽이 홈을 밟아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후속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7회 정수빈이 쐐기 3점포를 터뜨린 두산은 8회에도 연속 3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오재원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우승 앞으로 한 발짝 더 내딘 두산은 9회 마지막 수비 1사 1루에서 마무리 이현승을 등판시켜 구자욱, 배영섭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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