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출신의 ‘아기곰’ 정수빈(25)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를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수원북중과 유신고를 졸업한 뒤 2009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외야수 정수빈은 지난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이 13대2로 삼성을 제압,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단 투표에서 총 66표 중 41표를 얻어 MVP로 선정됐다.
이날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정수빈은 9대2로 두산이 크게 앞선 7회말 2사 1,3루에서 삼성 투수 신용운의 140㎞짜리 직구를 통타해 우승에 쐐기를 박는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두산의 붙박이 중견수인 정수빈은 올 시즌 144경기 중 128경기에 출전, 0.295(491타수 145안타) 2홈런 59타점 79득점을 올리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 중 번트를 대다가 공에 손가락을 맞아 왼손 검지를 6바늘 꿰메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2차전 결장에 이어 3차전부터는 낯설은 지명타자로 출전,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3차전 2타수 1안타 1득점, 4차전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선전을 펼치는 등 한국시리즈서 타율 0.571(14타수 8안타), 5타점의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정수빈의 포스트시즌 경험은 올해가 네 번째이며, 한국시리즈는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다. 14년 만에 소속팀 두산 베어스에 우승반지를 선물한 정수빈에게 2015년 10월의 마지막날은 영원히 기억될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