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석현 국회부의장(안양 동안갑)이 2일 “당장 대표한테 물러나라고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10ㆍ28 재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문재인 대표의 책임론 진화에 나섰다.
이 부의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문 대표가 평의원보다 책임을 더 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선거때마다 대표한테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당해낼 대표가 하나도 없다”며 “과거에도 우리가 너무 여러번 대표를 바꾼 것이 큰 폐단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부의장의 이날 발언은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당내 비주류 인사들이 잇따른 재보선 참패에 대한 문 대표의 책임을 촉구하면서 당이 분열, 국정교과서와 관련한 대정부ㆍ대여 투쟁이 약화되는 듯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교과서 문제와 관련해 이 부의장은 국사편찬위, 학계, 교사, 교육부 당국 등 4개 당사자로 이뤄진 ‘4자 협의체’ 구성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교과서 문제는 여기(협의체)에 맡기고 (정치권은)민생·예산문제에 전념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에서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야권연대에 대해 “당 밖에 계신 분들에게 타진해보니 실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겠더라”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조기전대론과 관련해서는 “충분히 생각해볼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적어도 지금 상황은 아니다. 지금은 주류, 비주류 없이 뭉쳐서 교과서 정국을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내 계파 갈등 자제를 촉구했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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