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도는 기존의 탄탄한 인쇄출판 산업인프라 기반을 활용해 전자출판에서도 선두다툼을 하고 있다.
당연히 전자출판 교육이나 전자도서관, 전자책 서비스의 수준도 높다. 부산은 수도권과 별도로 지역특성을 잘 살려 전자출판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전자출판 산업과 학계가 손잡고 전자출판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부산의 산학동맹은 인천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국내 전자출판 시장은 이미 경쟁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현황을 살펴보면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유페이퍼, 바로북, 리디북스 등 전자책 전문서비스 업체 중심에서 최근에는 삼성전자, SK텔레콤, KT, 팬택, 신세계아이앤씨, CJ 등 대기업과 카카오페이지 등이 새로이 진출해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전자출판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1인 전자책 기업도 급증하고 있다. 태블릿PC가 확산되자 앱북(APP-Book) 개발업체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이 공동주관하는 전국 20여 개 앱교육센터에서 현재 4천여 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또 교육과학기술부가 모든 서책형 교과서를 ‘디지털 교과서’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전자출판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전자출판 산업이 점증적으로 발전하자 한국전자출판협회뿐만 아니라 전자출판학회, 부산·울산전자출판협회, 대전전자출판협회, 경남전자출판협회, 한국전자출판협동조합, 한국중소출판협회, 스마트앱콘텐츠사업협동조합 등 관련 단체도 속속 설립되고 있다. 인천에도 인천전자출판협회가 설립돼 활동 중이다.
장기영 한국전자출판협회 사무총장은 “전자책과 전자출판은 종이책과 인쇄출판을 대체하면서 완만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기존 인프라가 잘 형성된 서울이나 경기도 외에도 대전, 대구, 부산, 경남 등은 지역의 특성을 살려 차별화된 전자출판 성장전략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전자출판의 메카, 경기도
경기도는 인쇄, 전자출판 등 국내 전자출판의 메카역할을 하고 있다. 파주출판문화단지에 있는 한국전자출판협회를 중심으로 전자출판공동제작센터, 전자출판교육센터, 전자출판지원센터, 전자출판인증센터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전자출판지원센터는 지난해까지 누적 이용자 수가 1만 6천510명 가량 된다. 중소 출판사나 디지털콘텐츠 업체 등을 대상으로 전자책 제작을 지원하거나 창업자를 대상으로 전문 자문, 세미나 등을 지원하면서 전자출판 창업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전자출판 전문인력도 양성하고 있다.
창업자나 재직자, 취업자 등을 대상으로 최근 8년 동안 5천300여 명을 교육했으며, 지난해부터는 20~55세 청장년을 위한 전자책 창업스쿨을 운영하거나 55세 이상 시니어 전자책 창업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기도 지역에 전자출판 창업을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국내 출판산업은 경기도 파주와 일산, 서울 마포와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거점을 형성하고 있다. 파주는 산업단지가 전자출판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일산에는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작가진이 많고, 출판 인프라가 조성돼 있다.
특히 한국전자출판협회는 ‘전자책산업밸리(가칭)’를 구축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전자책산업밸리는 전자책 관련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급증하는 전자출판 중소기업과 1인 기업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는다.
전자책산업밸리는 현재 파주출판단지 내에 있는 ‘전자출판지원센터’ 및 ‘전자출판교육센터’와 통합될 예정이며 부지는 고양시 일산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 한국전자출판협회의 나용철 팀장이 국내 전자출판 기술과 콘텐츠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 전자책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다.
서울은 국내 전자출판 제작 및 유통 인프라의 70%가량이 몰려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가장 크고 많은 전자도서관을 보유하고 있어 전자책 접근성이 가장 좋다. 대표적으로 국립중앙도서관 내 마련된 국가전자도서관은 국내에 자리 잡은 전자도서관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국가전자도서관은 중앙정부가 1995년부터 국내 주요 도서관을 연계해 체계적인 국가문헌정보망을 구축하고자 만들었다. 국회도서관, 법원도서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과학기술원 도서관,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 국방전자도서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해 방대한 디지털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서울에는 동작구 전자도서관이나 여의도디지털도서관 등 기초자치단체별 전자도서관이 잘 구축돼 있다. 서울 동작구는 지난해 1월 온라인에서 전자도서를 대출·열람할 수 있는 ‘동작구 전자도서관’을 열었으며, 어린이 멀티북 800권과 문학 500권, 학습취미 500권 등 전자책 4천여 권을 구비하고 있다. ‘책 읽는 동작’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 별관에 ‘스마트 서가’를 꾸몄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여의디지털도서관은 지상 2층, 연면적 458.08㎡ 규모로 1층에는 북카페, 2층에는 디지털도서관으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도서관에는 전자정보를 확인 할 수 있는 최신식 컴퓨터 26대와 2~3명이 함께 DVD 등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실 4실,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24개 좌석 등이 마련돼 있다. 태블릿PC 대여 서비스도 하고 있다.
■부산, 전자출판의 틈새를 뚫다.
부산은 지역적으로 전자출판 인프라가 수도권에 편중된 약점을 극복하고 지역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전자출판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부산은 한국전자출판협회 부·울지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전자출판연구회 등 산학협력이 활성화돼 있다. 부산은 지역의 중소출판사와 중소기업이 모두 상생하는 방안으로 ‘전자카탈로그’에 집중하고 있다.
전자 카탈로그는 기업의 R&D 결과물과 시장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고 글로벌화 전략에도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했다. 특히 기존 인쇄 카탈로그는 한글 외에 다양한 언어로 제작하려면 번역 외에 추가 제작비용을 부담해야 했으나, 전자 카탈로그는 다양한 언어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글로벌 전자 카탈로그 시장은 최근 8년 동안 연평균 31.5%가량 성장하고 있다.
한국전자출판협회 부·울지부장이자 KISTI 전자출판연구회장을 맡은 이종문 경성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부산지역 전자출판 업계는 앞으로 사물인터넷과 전자 카탈로그를 융합한 신제품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며 “전자 카탈로그는 내수전략과 글로벌화 등 공급과 수요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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