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MBN] 나는 자연인이다

4일 밤 9시 50분 방송

‘무계획’이 ‘계획’

네비게이션과 휴대폰도 무용지물이 되는 경기도 광주의 첩첩산중에 자연인 한동희(66) 씨의 집이 있다. 울창한 산 속에 항아리와 돌로 둘러싸여 탄성을 자아내는 검은 비닐하우스가 자연인의 보금자리다.

날이 어두워지기 직전 산 속에서 검은 옷을 입고 큰 덩치를 뽐내며 나타나는 자연인. 산적 같은 외모와는 달리 수줍어하며 부드러운 말투가 인상적이다. 평생을 소신 있고, 정직하게 살기 위해 노력했다는 자연인은 왜 산 속으로 들어오게 된 걸까?

 

1970년 초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교육청 행정직에 합격해 학교 공사건이나 선생님들의 월급 등 재무를 담당했던 자연인. 그의 사인 하나에 큰 돈이 오고 가다 보니 검은 돈의 유혹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소신을 지키며 공무원 생활을 계속 해왔지만 주위에선 그에게 ‘바보’같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산을 찾은 그는 전국 명산을 돌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가장으로서의 도리를 다 끝내고 대자연의 품 속에 정착했다.

 

자연에 사는 호탕한 그의 철학은 ‘무계획’이다. 오늘을 살고 내일을 즐기고 싶다는 ‘무계획이 계획’인 자연인의 일상을 동행한다.

 

MB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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