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풀린 경찰 꼬리무는 탈선… 이번엔 ‘성추행 혐의’ 망신살

음주운전·도박판도 모자라 추행까지 부평서 직원, 술집 여주인 상대 추태
연이은 구설수 ‘민중의 지팡이’ 무색 인천경실련 “기강해이 일벌백계 마땅

현직 경찰관이 도박 현장에서 검거(본보 1일 자 7면)된데 이어 또 다른 경찰이 술집 여주인을 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인천경찰이 망신살이 뻗치고 있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강제로 여성의 엉덩이를 만진 혐의(강제추행)로 A경찰서 소속 B경정(45)을 피혐의자 신분으로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경정은 지난 2일 오후 11시 54분께 인천시 남구 한 술집에서 여주인 C씨(33)의 엉덩이를 오른손으로 한 차례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C씨를 성폭력피해자통합지원센터로 인계하는 한편, 술집 종업원들의 진술과 내부 폐쇄회

 

(CC) TV 영상 등을 통해 강제추행에 대한 정확한 사실 확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B경정의 혐의가 확인되면 곧바로 피혐의자 신분을 피의자로 변경해 입건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30일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도박 현장에서 현직 경찰이 붙잡히기도 했다. 현재 남부서는 도박방조 혐의로 D경찰서 E경위(54)를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E경위는 지난달 30일 오전 1시 10분께 주안 2동 한 빌딩 5층 사무실에서 F씨(60) 등 5명이 47만 원 상당의 판돈을 두고 속칭 ‘훌라’ 도박을 하는 현장에 함께 있었던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 경찰의 음주운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현재까지 4명의 경찰이 술에 취해 운전하다 적발됐다.

 

이처럼 인천경찰의 자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에서는 경찰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는 만큼, 관련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등 기강이 해이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경찰 자체 사고를 막고, 해이해진 기강을 바로잡고자 강력하게 처벌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잘못을 했다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게 당연하다”면서 “자체사고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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