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시몬, 역시 ‘에이스’

3일 우리카드전 트리플크라운 맹활약 무릎수술 불구 강타 폭발 ‘득점 선두’

프로배구 안산 OK저축은행의 ‘몬스터’ 로버트 랜디 시몬(28ㆍ쿠바)이 두 시즌 연속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시몬은 지난 3일 서울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에서 양팀 최다인 27점을 기록해 팀의 3대1 역전승을 견인했다. 시몬의 맹활약을 앞세운 OK저축은행은 3연승을 달리며 6승1패(승점 18)를 기록, 2위 인천 대한항공(4승2패·승점 14)을 따돌리고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이날 시몬은 서브에이스 3개, 후위공격 7개, 블로킹 3개를 기록하며 시즌 1호이자 개인 6호 트리플크라운(한 경기에서 서브, 블로킹, 후위공격을 각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7월 무릎 수술을 받았던 시몬은 V리그 개막을 앞두고 3라운드 이후에나 코트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당시 OK저축은행은 시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 용병을 물색했지만 쉽지 않았고, 외국인 선수 없이 연습경기로 전력을 다지며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해결사’ 시몬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복귀시기를 2라운드로 앞당겼고, 개막전을 하루 앞두고서는 전격 출전 의사를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제대로 된 훈련 없이 개막 경기에 나선 시몬은 특유의 파괴력으로 거함 대전 삼성화재를 거꾸러뜨리는 데 앞장선 이후 팀의 전 경기에 출장해 4일 현재 득점 1위(179점), 퀵오픈 1위(73.08%), 블로킹 공동 1위(0.71개), 공격 성공률 2위(59.68%), 속공 2위(64.58%) 등 각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훈련을 하지 못하고도 이렇게까지 잘 할 수 있나 싶다”라며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따를 수는 있겠지만 시몬은 짜증을 내거나 못하겠다는 소리를 안하는 친구”라고 신뢰감을 표했다. 1라운드 MVP에 선정되는 등 여전히 제 몫을 다해내고 있는 시몬과 그를 앞세운 OK저축은행이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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