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사업 육성… 타업종 융합… 해외진출 모색…
초저금리로 이자수익이 줄고, 계좌이동제에 따른 대대적인 수수료 면제로 수익성이 벼랑 끝까지 몰린 시중은행이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전통적인 수입원 외에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4일 시중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별로 각기 특화된 사업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문화콘텐츠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국내 은행권에서는 최초로 문화콘텐츠 전담부서인 ‘문화콘텐츠금융부’를 신설해 운영 중이며 최근 1천300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을 비롯해 암살, 연평해전, 국제시장, 명랑 등 영화와 뮤지컬 캣츠, 지킬앤하이드, 레미제라블 등에 투자했다.
KB국민은행은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인 ‘스타터스 밸리’를 통해 핀테크 기업과 동반성장 전략을 펼치며 새로운 수익구조를 모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현재 가장 중점을 두는 핀테크 사업은 인터넷전문은행이다.
다음카카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신한은행도 비금융업종과 협력을 통해 수익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아시아나항공ㆍ하나투어와 삼각제휴를 체결하고, 금융과 여행업의 융합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중이다. 공동 마케팅은 물론 늘어나는 해외여행객들의 수요에 발맞춰 특화상품 개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미국과 중국 등 현지법인과 인도 지점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해외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총 18개 지역 내 191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지난 6월말 기준)해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해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연말까지 해외 네트워크를 현재의 191개에서 2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5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것은 단순한 수익성 회복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은행 생존과 연계된 문제”라면서 “더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구조를 만들고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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