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우수 농축산물 판매 앞장”… 지역농가와 ‘상생’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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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오른쪽 두번째)와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왼쪽 네번째)이 4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국산의 힘’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마치고 생산농가 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산의 힘’은 국내 우수 농수축산물을 대상으로 유통 전 과정에 걸쳐 지원하는 상생 프로젝트이다. 연합뉴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입농산물이 대형마트를 점령해 나가는 가운데, 대형마트가 국산 농가를 돕고자 농축산물 판매에 팔을 걷고 나섰다.

우수 농가 발굴과 판로 지원, 마진을 축소한 할인행사 등 대형마트의 국산농가 힘 싣기가 새로운 상생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국산 품종으로 계약재배한 양파ㆍ양배추ㆍ파프리카ㆍ배추 등 4개 품목을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농산물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업무협약을 맺어 지난 3월부터 이마트가 추진한 ‘국산의 힘’ 프로젝트로 탄생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농산물 신품종을 이마트가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전량 수매하고 상품화해 총 5억원 상당 물량을 선보인다. ‘국산의 힘’은 이마트가 우수 농가를 발굴, 판로 지원을 위해 총 1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산지 우수농가 66곳을 발굴해 유통과 마케팅을 지원한다. ‘고미자 농부 성전감귤’, ‘류근모 농부 쌈채소’ 등 생산자의 이름을 내걸어 판매를 진행해 매출액 2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도 컸다.

 

내년에는 지원 농가를 올해보다 44곳 늘려 110농가와 손을 잡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한우농가를 돕고자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141개 점포에서 한우 전 품목에 대해 구매권 증정행사를 열었다. 최근 사육두수 감소에 따른 한우가격 고공행진으로 수입산 소고기의 판매가 늘면서 깊어진 한우농가의 시름을 덜고자 진행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올 3월부터 자체 마진을 줄여 한우를 연중상시 할인했다. 또 롯데마트는 농협중앙회 농업경제와 협력해 우리 농산물 판매 확대를 위한 상생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협은 전국에 퍼진 조직을 활용해 농산물우수관리(GAP)인증 농축산물을 롯데마트에 공급하게 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서울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고,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하게 돼 지역농가와 대형마트가 상생하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런 프로젝트가 확산된다면, 소비자들은 지역농산물을 쉽게 구입할 수 있고 대형마트에 대한 지역사회 거부감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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