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약 사 강주희役 장소연
약사 강주희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전해주는 배우 장소연(35)을 최근 인터뷰했다.
“우리끼리는 대본을 받아볼 때마다 서로 ‘네가 범인 아니냐?’고 물어봐요. 진짜 범인이 누군지 모르겠어요. 제가 범인인지 아닌지도 몰라요. 저도 제 정체가 궁금해요.(웃음) 다음회 대본을 받아보면서 ‘아 이런 상황이구나’ 알게됩니다. 지금까지 안해 본 색깔의 캐릭터라 좋고,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요.”
‘그녀는 예뻤다’만 결말이 궁금한 게 아니다.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도대체 범인이 누군지 오리무중이라 다음회를 보지 않고는 못 배긴다. 등장인물이 모두 수상한 데다, 마치 화수분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비밀이 터져나와서 결말이 어떻게 될지 종잡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 드러난 바에 따르면 장소연이 연기하는 강주희는 현재 마을 아치아라를 혼란으로 빠트린 장본인이다. 그가 살인범인지까지는 알수없지만, 적어도 악의와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그가 자신이 사는 조용한 마을을 혼란으로 내몰았음은 밝혀졌다.
“욕망과 열등감에 휩싸인 인물이죠. 시골마을에서 누구의 씨인지도 모르는 사생아로 태어났고, 하나 있는 언니마저 아버지가 다른 자매라 손가락질을 받으며 자라났어요. 가족에게조차 존재 자체가 쓰레기 취급을 당했던 여자라 결핍과 상처가 크고, 주변에 가까운 사람 하나 없는 외로운 여자죠.”
불우한 성장 스토리에도 약사가 됐지만, 부잣집에 시집간 언니 윤지숙(신은경)의 도움으로 대학을 마쳤고 약국도 열었기 때문에 언니는 그에게 늘 유세를 부리고 멸시한다.
강주희가 형부(정성모)의 내연녀이자 백골사체로 발견된 김혜진(장희진)과 과거 뭔가를 도모했고, 현재 형부를 협박하고 있으며, 심지어 김혜진의 동생 한소윤(문근영)을 아치아라로 불러들인 이 역시 알고보니 강주희라는 사실은 그러한 주변의 ‘멸시’에 대한 반작용이다.
“양면적인 여자예요. 조용하게 사는 것 같지만 어린 소년 바우의 입을 막으려고 수면제도 먹일 수 있을 정도로 잔인한 면이 있죠. 무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공감도 가요. 얼마나 외롭고 콤플렉스가 많으면 이렇게까지 할까 싶어요. 실제 생활에서는 못해보는 일들을 저지르는 캐릭터라 매력적이에요.”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비록 그의 엄마가 좋아하는 연속극이 아니지만, 많은 시청자가 이 드라마의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말 한 치 앞도 알 수 없어요. 모든 배우가 제작진과 싸워요. ‘그래도 뭘 좀 알고 연기해야하니까 조금만 힌트를 달라’고요.(웃음) 우리 드라마를 보고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첫회부터 보셨으면 쫙 몰입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드라마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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