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9건→지난해 234건 ‘급증세’
국내 항공사들이 조류 충돌 여파로 연간 수백억 원의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홍미진 경희대 한국조류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6일 국토교통부가 개최한 ‘2015년 공항안전 및 전력기술 세미나’에서 조류 충돌 방치를 위한 생태 모니터링 자료 활용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내 항공기와 조류 충돌은 지난 2010년 119건에서 지난해 234건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148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의 경우 지난 4월 5일 대한항공 여객기가 캄보디아 프놈펜공항을 이륙하던 중 새와 충돌해 13시간가량 운행이 지연됐으며, 지난달 19일에는 김포에서 제주로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 후 새와 부딪혀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문제는 조류 충돌 가능범위가 워낙 넓어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토부에 보고된 조류 충돌 234건 중 50건은 공항구역 안에서 발생했지만, 49건은 공항구역 외부였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충돌은 135건에 달하며 대부분 기체 점검과정에서 확인됐다.
홍 연구원은 “단순 조류 충돌사고 발생건수로 공항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각 공항 특성에 맞게 월별 조류 충돌 자료 및 철새 도래 시기 등을 종합한 조류 모니터링 노력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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