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어린이박물관 내년 5월 개관 어렵다

박물관장 채용 예산 내년 책정 전시시설 설치 일정도 빠듯해
당초 계획보다 5개월 늦춰질듯

고양시의 늑장 준비로 어린이박물관 개관이 예정보다 수개월 늦춰질 것으로 보여 학부모와 어린이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시는 덕양구 화정동 1만6천463㎡에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8천492㎡ 규모의 어린이박물관 공사를 지난해 6월을 시작했다.

사업비는 도비 100억원과 시비 150억원 등 총 250억원이 투입됐고, 건물은 울창한 나무숲을 형상화했다. 어린이박물관은 ‘보고, 듣고, 만지며 배우는 오감만족 감상체험 놀이터’를 주제로 꽃동네, 지구수호대, 안전체험관, 아트갤러리, 아기숲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내년 5월 어린이날에 맞춰 개관하려고 지난달 초께 고양문화재단에 박물관 개관 준비와 함께 향후 운영 등을 일임했다. 이에 따라 재단은 현재 어린이박물관 개관준비TF팀을 꾸려 개관 준비를 위한 절차를 밟아 나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TF팀 관계자들이 전국의 어린이박물관을 벤치마킹하고 돌아온 뒤 “내년 5월 개관은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TF팀이 박물관을 실제 운영할 박물관장과 학예사 등을 선정하고 내부 전시 시설이 설치돼야 관람의 효율성을 꾀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현재 관장과 학예사 등 어린이박물관 운영인력을 위한 인건비는 2016년도 예산으로 책정돼 있어 지금은 채용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실정이고 자문회의 등을 거쳐 전시시설 설치를 완료하기에도 일정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TF팀 관계자는 “내부 전시 시설은 관장과 학예사 의견이 최대한 반영돼 설치돼야 하는데 예산 등의 문제로 관장과 학예사를 내년 1월 중순께나 선발할 수 있다”며 “선발된 인원이 참여해 내부 시설 설치에 들어가면 5월 개관은 힘들고 9, 10월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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