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경찰서는 새벽 시간대 보안이 허술한 공사 현장에서 수차례 공사용 자재를 훔친 혐의(야간건조물침입절도)로 이모(51)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이씨는 올 10월19일부터 같은 달 25일까지 8차례 은평구의 한 오피스텔 지하 2층 사우나 공사 현장에 몰래 들어가 공사용 자재인 동파이프 400여㎏(시가 600만원 상당)을 절단기로 자른 뒤 훔쳐 나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절도 전과 2범으로, 과거 공사 현장에서 일한 적이 있어 값나가는 비철금속류 자재가 현장에 많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공사장에는 야간에 경비원이 없었고 도난 방지용 폐쇄회로(CC)TV도 설치되지 않는 등 보안이 취약했다. 이씨는 범행에 쓸 절단용 공구를 아예 현장에 숨겨 두고 수시로 들어가 동파이프를 훔치는 대담함을 보였다.
경찰은 공사 현장 관계자로부터 피해 신고를 받은 뒤 현장에 CCTV를 설치했고, 잠복수사를 벌인 끝에 지난달 31일 새벽 시간에 또다시 현장에 나타난 이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이씨로부터 동파이프를 사들인 고물상 업주 김모(51)씨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고, 이씨가 공사 현장 사정을 잘 안다는 점에서 추가 범행이 있는지 여죄를 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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