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응답하라 1988’·‘SNL코리아’ 시청률 고공행진
케이블채널 tvN이 지난 6~7일 그야말로 안방극장을 휘어잡으며 존재감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인터넷 연예기사의 절반 이상이 이들 세 프로그램에 관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터넷에서도 난리가 났다.
차승원-유해진 콤비와 함께 돌아온 ‘삼시세끼’의 어촌편2가 금요일 밤 지상파를 코를 납작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응답하라’ 시리즈의 3탄인 ‘응답하라 1988’이 금토 드라마로 편성되면서 ‘삼시세끼 어촌편2’의 열기는 토요일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SNL코리아’가 논란 속에 ‘물의 연예인’의 대표격인 배우 이태임을 내세운 도발적인 한방은 ‘체리 온 더 케이크’가 됐다.
지난 주말 최고의 화제작은 뭐니뭐니해도 ‘응답하라 1988’이었다. 큰 기대 못지 않게 이런저런 논란과 우려의 시선 속에서 출발했지만, 뚜껑을 연 ‘응답하라 1988’의 위용은 당당했고, ‘지적질’할 틈을 주지 않았다.
6~7일 오후 7시50분에 방송된 ‘응답하라 1988’은 1회 6.7%에 이어 2회에서는 7.4%를 기록하며 tvN의 간판 드라마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갔다. 2회의 순간 최고 시청률은 8.5%까지 올랐다.
전작인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된 ‘응답하라 1988’은 1990년대와는 질적으로, 또 깊이로도 차원이 다른 19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무엇보다 연기력에 대해 믿음을 주지 못했던 혜리가 완벽하게 주인공 성덕선에 빙의된 모습을 보여주며 단숨에 논란을 잠재웠고, 사실상 무명에 가까웠던 다른 주인공들도 살아숨쉬는 캐릭터 덕분에 1~2회 만에 바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응답하라 1988’ 1회에 이어 6일 밤 9시45분 방송된 ‘삼시세끼-어촌편2’ 5회의 시청률은 평균 12.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순간 최고 13.7%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TV ‘정글의 법칙 인 사모아’는 11.6%, KBS 2TV ‘나를 돌아봐’는 6%였으며, 이날 7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막을 내린 MBC TV ‘세바퀴’의 시청률은 4.9%에 그쳤다.
지난달 9일 13.9%로 출발한 이래 매주 지상파 3사의 예능 프로그램을 모두 누르며 질주 중인 ‘삼시세끼-어촌편2’는 차승원의 무심한 듯 하면서도 현란한 요리쇼와 능청스러우면서도 성실한 일꾼 유해진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일품이다.
여기에 ‘영원한 머슴’이자 착한 심성의 손호준, 매회 새로운 양념의 맛을 주는 게스트가 가세해 서울에서 무려 12시간을 투자해야 도착할 수 있는 외딴섬 만재도에서의 삶을 부럽게 만들고 있다.
지난 6일 방송에서는 배우 이진욱이 ‘목석’같았던 만재도 아줌마들까지 모두 불러들이는 매력을 뽐내며 게스트로 출연해 지금껏 유해진은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월척’의 기쁨을 연속해서 누리는 ‘어이없는’ 횡재를 기록하며 시청의 재미를 안겨줬다.
‘응답하라 1988’ 2회에 이어 7일 오후 9시45분부터 방송된 ‘SNL코리아6’는 평균 2.6%, 최고 3.2%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의 호스트는 이태임. 예능 프로그램 촬영장 욕설 파문과 진실 공방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이태임은 이날 방송에서 과감하게 자신의 행동을 패러디했다.
그의 출연을 앞두고 ‘물의 연예인에게 면죄부를 준다’ ‘욕설 파문을 희화화한다’는 등의 비난이 일기도 했지만, ‘셀프 디스’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이태임은 콩트 ‘프로젝트 B’에서 끊임없이 욕설을 요구하는 누리꾼에게 눈물로 욕설하며 “맛깔나냐”고 외쳤고, 콩트 ‘남극일기’에서는 “넌 추우면 안된다”, “어디서 (통닭)반 마리냐” 등의 대사로 희화화했다.
연합뉴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