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무산된 ‘요진 Y-city’에 초등학교 세워달라

입주자 대표회 요구에 교육지원청 “신설 불가”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자사고) 설립이 사실상 무산된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 Y-city 내 학교부지에 초등학교 신설이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돼 주목받고 있다.

 

9일 ‘요진 Y-city 입주예정자대표회’에 따르면 대표회는 고양시와 고양교육지원청, 국민신문고 등에 학교부지에 초등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대표회는 자신들이 직접 조사해 작성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건설적 토론과 대안 모색’이란 보고서를 근거로 초등학교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거론되는 ‘통학로 동선 1’과 ‘통학로 동선 2’ 모두 초등학생 통학 거리(1.5㎞)와 통학시간(30분) 기준을 초과한다고 주장했다.

Y-city 3번 출구를 출발해 일산병원 앞길을 거쳐 금계초등학교까지 가는 ‘통학로 동선 1’은 초등학생 통학 거리 기준인 1.5㎞보다 훨씬 길다. 고양종합터미널과 두산위브센티움 사잇길로 가는 ‘통학로 동선 2’는 초등학생 통학시간 기준인 30분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통학로는 도로 교차지점 7개소, 공원 2개소, 횡단보도 5개소 등을 거쳐야 하고 보행로도 비좁아 600여 명의 학생이 동시에 등·하교 하기에 힘들고 안전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Y-city 세대 구성 비율 또한 초등학교 신설 논리에 힘을 더하고 있다. 총 2천404세대 규모인 Y-city는 국민주택 규모인 84㎡ 이하가 1천522세대로 67.3%를 차지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많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행대가 많은 점을 고려할 때, 초등학교 신설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김용환 입주예정자대표회 총괄위원장은 “600여 명이 통학할 수 있는 충분한 넓이의 인도라고 절대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단지 내 또는 인근에 초등학교 신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표회의 주장에 대해 고양교육지원청은 향후 학생 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초등학교 신설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자사고가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학교부지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그 대안으로 제시한 초등학교 신설도 검토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시는 지난 2012년 요진 Y-city 개발사인 요진개발과 학교부지에 자사고를 설립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의 교육 정책이 자율형 사립고보다는 일반고 육성으로 바뀌면서 학교부지 내 자사고 설립이 어렵게 되자 시는 협약에 명시된 대안을 근거로 이 부지를 되돌려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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