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검단오류역 주차장 조성 사유지 매입 안하고 공사 강행
수십년 다니던 도로 단절 불러 철도본부-건설본부 서로 “네 탓”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이하 철도본부)의 인천지하철 2호선 검단오류역 주변 환승주차장 조성 공사로 주민들이 수십 년간 이용하던 도로가 없어져 큰 불편을 겪게 됐다.
9일 철도본부 등에 따르면 내년 7월 개통을 앞둔 인천지하철 2호선 출발역인 검단오류역 인근 부지에 환승주차장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환승주차장 건립 공사로 주민들이 수십 년간 이용하던 도로가 없어질 처지에 놓였다. 철도본부가 환승주차장 공사에 앞서 출입구 방향 60~90㎡의 사유지를 매입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현재 철도본부는 기존 도로에 환승주차장을 조성하면서 기존 도로 대신 출입구 방향으로 임시도로를 내 주민들이 오가고 있다.
하지만, 환승주차장 건설이 끝나면 이 임시도로 사용도 불가능해져 결국 기존 수십 년간 주민들이 오가던 도로가 아예 사라지는 셈이다.
이런데도 철도본부 측은 도로 복구 등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민원에 ‘도로 건설문제는 종합건설본부 측 소관’이라며 책임만 떠넘기고 있다. 게다가 검단오류역 건설 공사장 주변엔 공사 여파로 환승주차장 방향으로 좌회전이 불가능해 주변을 오가는 공사차량은 물론 주민들도 이 임시도로로 진입하려 줄줄이 차선위반을 하는 등 공사장 주변 도로체계도 엉망이다.
김진규 시의원(새정치민주연합·서구 1)은 “애초에 철도본부가 일부 토지를 매입하지 않은 원인제공을 한 탓이 크다”며 “도로 단절이 현실화되면 주민들의 통행권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철도본부와 종합건설본부 등 양 기관이 서둘러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본부 관계자는 “종합건설본부 측과 잔여부지 매입 및 도로 재개통 부분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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