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MBN] 나는 자연인이다

11일 밤 9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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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시작한 두 번째 인생

 

자연의 모든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새벽녘부터 산에 오르고, 누구보다 부지런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자연인 권순문(59) 씨.

그는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기 전에 배추와 무를 땅에 묻고 봄에 꿀을 내어줄 벌들을 위해 월동 준비를 해야 한다며 바삐 움직인다. 자연의 품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으련만 그가 단 1분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35년 동안 전기를 다루는 거친 일을 하며 늘 긴장 속에 살아온 자연인. 변압기를 고치다가 6만6천 볼트 케이블이 폭발하는 아찔한 사고를 당하고, 다양한 경험을 살려 회사를 차렸지만 IMF때 결국 부도를 맞았다. 

차곡차곡 쌓아온 모든 걸 단 한 순간에 잃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던 자연인. 그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자 젊은 시절부터 좋아했던 산을 찾기 시작했다.

 

그 이후 산에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한 자연인. 산에서 나는 식재료를 이용해 끼니를 때우고, 마음 편한 생활을 해서인지 새벽까지 일을 해도 지친 기색 없이 즐겁기만 하다. 이제는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말하는 자연인 권순문 씨의 일상을 동행해본다.

MB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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