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 유족, 작품 2점 전달
시는 나혜석 유족으로부터 개인 소장품인 작품 2점을 기증받아 수원시립 아이파크미술관 내 상설전시 공간을 마련한다고 10일 밝혔다.
기증 작품은 캔버스에 유채로 그린 나혜석의 1928년 작 ‘자화상’과 ‘김우영 초상’으로 나혜석의 막내며느리 이광일씨가 소장하고 있었다. ‘자화상’은 뚜렷한 이목구비의 표현이 서양 여성의 얼굴을 그린 듯하지만 그림 속의 주인공은 나혜석으로 알려졌다. ‘김우영 초상’은 나혜석의 남편 김우영을 그린 것으로 작가의 서명이 없는 미완성의 작품이다.
수원시립 아이파크미술관 관계자는 “기증된 작품은 외부 전시를 통해 공개된 적이 없는 것으로 미술, 문학, 여성사와 관련한 분야에서도 주목받는 한국 최초의 여성 유화가인 나혜석의 작품 연구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기증식에는 염태영 시장, 김진우 시의장, 전승보 수원시립 아이파크미술관 전시감독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기증자 이광일씨는 “미술사 연구에 활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어머님의 고향인 수원에 기증했다”고 기증 배경을 밝혔다.
이씨는 나혜석의 막내며느리로 故김건 前한국은행 총재의 부인이기도 하다. 이씨는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김건 총재가 아꼈던 작품 2점을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미술관에 기증했다.
염 시장은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선생의 작품을 영구 소장하고 수원시민들과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게 돼 더욱 기쁘게 생각한다”며 “기증해 주신 분들의 뜻을 새겨, 나혜석 선생의 작품을 수원시민이 다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공간조성과 전시개최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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