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업 100년, 미래를 준비한다] 15.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작물육종팀

명품 농작물의 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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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육종팀원들.
농가의 위기를 타파할 해결책으로 작물 육종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단점을 보완하고, 우수한 품종의 작물 육성이야말로 농업의 발달은 물론, 농가의 소득을 올리는 데 핵심이기 때문이다.

경기지역에 알맞은 신품종 육성으로 농가 소득을 올리고, 경기도의 명품 농작물을 육성하는 데 힘을 쏟는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임재욱) 작물연구과 작물육종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명품 작물의 연금술사’ 도농기원 작물육종팀의 역할과 성과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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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드림찰
■ 지역 특화 쌀 품종 개발… ‘경기미’ 돌풍
도농기원은 지역 특성에 맞고, 기존 쌀의 단점을 보완한 다양한 쌀 품종을 개발해 명품 경기미를 육성하고 있다.

 

‘맛드림’은 열악한 풍토로 우수한 품종의 쌀 재배가 어려운 경기북부지역의 환경을 극복하고자 개발된 품종이다. 

‘맛드림’은 북부지역에 알맞은 고시히카리와 비슷한 출수기를 가진 중생종으로 키가 78cm로 화성벼와 비슷해 쓰러짐에 강하다.

 

줄무늬잎마름병에도 강하며 쌀 수량이 높고 쌀알에 심복백이 없어 깨끗해 고시히카리나 추청벼에 비해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쌀 수량이 추청벼와 비슷하고 밥맛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종자 공급 체계가 확립돼 정부 보급종 64t을 농가에 보급했으며 포천, 파주, 양주, 강화 등 지역에서 총 3천289㏊가 재배됐다.

 

양주지역에서는 브랜드화 해 현재 판매되고 있다. 밥맛 좋은 재래종 벼 조정도의 혈통을 이은 ‘참드림’은 밥맛이 우수하고 병해충에도 강한 신품종이다. 

경기남부지역 기준으로 추청벼보다 4일 빨리 익으며 쌀수확량도 10a당 590kg로 10%가량 높다. 밥맛에 영향을 미치는 쌀 단백질 함량도 5% 정도로 매우 낮다.

 

 밥맛은 차지고 부드럽고 우수해 농가 반응이 좋은 편이라 종자공급체계가 확립되기도 전인 2015년에 684㏊가 재배됐다. 내년에는 우량종자 보급을 위해 여주 등 5개 지역에서 농가 자율종자로 75t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누룽지 향이 나는 ‘향드림찰’은 가공용 쌀 품종을 위해 지난 2013년 개발된 찰벼다. 최근 가공용 쌀의 수요가 증가하고, 고급화 및 다양화를 추구하는 추세에 맞춰 개발했다. 쓰러짐에 강하고, 인절미 가공적성이 우수하다. 추석 이전에 현미로 고품질 쌀과 혼반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도농기원에서 농가에 종자를 보급해 김포, 용인, 양평 등 15개 시군 특수미 특화재배단
지에서 16㏊가 재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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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찰
■ 찰옥수수 ‘황금찰’ ‘장수흑찰’… 농가 소득↑ 기대
최근 변화된 식품 소비패턴과 주5일제 근무에 따라 웰빙용 간식으로 찰옥수수 소비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농가에서도 찰옥수수 재배 면적을 증대하면서 수요를 맞추고 있다.

 

 특히 밭작물 농가는 소득이 낮아 신품종을 육성해 브랜드화하고, 찰옥수수 재배농가가 안정적 소득을 달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도농기원에서는 식미가 우수한 찰옥수수 품종을 개발해 맛있는 옥수수 개발로 농가 소득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장수흑찰’은 동국대학교와 공동으로 강원도에서 수집한 흑색찰옥수수 재래종과 단옥수수 교잡종(Sh2)을 교배해 육성한 품종이다.

 

 ‘장수흑찰’의 꽃피는 시기는 미흑찰보다 4일 정도 빠르고 키가 작다. 또 이삭 달리는 부위가 낮아 쓰러짐에 강하다. 이삭모양은 이삭직경이 가늘고, 길이가 적당하며 차지고 고소한 맛이 좋아 소비자에게 선호도가 높다.

‘황금찰’은 2005년에 강원 재래 백색 찰옥수수와 황색 스위트콘 교잡종을 교배 육성한 단교잡종이다. ‘황금찰’은 시중에 주로 유통되고 있는 백색 찰옥수수와 달리 황색으로 파종에서 암술이 나오는 기간은 72일 정도로 이르다.

 

이삭은 황색이며, 이삭의 길이가 18㎝, 무게는 155g으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크기다.

 

특히 식미평가에서 다소 껍질은 두껍지만, 단맛이 나고 맛이 좋아 재래종 찰옥수수를 먹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아 소비자들에게도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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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강(경기9호)
■ ‘건강 기능성 강낭콩’ 4개 신품종 육성 보급
최근 강낭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도농기원은 건강에 좋은 기능성 강낭콩 신품종을 육성했다.

 

강낭콩은 전국적으로 약4천㏊ 재배되고 있는데,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가와 도시농업 텃밭용으로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도농기원은 ‘신선두’, ‘자강’,‘흑강’, ‘율두’등 4개의 신품종을 육성해 농가에 대량 보급했다.

‘신선두’는 백색바탕에 자색 얼룩종피의 품종이다. 기존 품종보다 14%가량 수량이 많은 밥밑용 종피색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많은 농가에서 재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강’은 자색종피를 가지고 있어 밥밑용 및 과자가공용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품종보다 수량이 24%나 많다. ‘흑강’은 흑색의 종피를 가진 항산화물질 안토시아닌이 함유된 강낭콩으로 기존품종보다 수량이 23% 높다. 밥밑용 또는 떡소용 유망한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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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강(경기9호) 재배지.
‘율두’는 재래종을 순계분리 해 선발한 강낭콩이다. 일명 호랑이 강낭콩으로도 불리는데, 수확기가 6일 정도 늦고 주당협수와 협당립수는 적지만 알이 굵고 무겁다.

 

생두 수량은 선두보다 2% 증수됐으며, 다수성 밥밑콩 및 건조 종실용으로 우수계통으로 인정받는다. 전국에서 재배 가능하고, 텃밭 등 도시농업용으로 선호도가 높다.

도농기원은 이들 강낭콩을 조기에 안정적으로 농가에 대량 보급하고자 농협종묘센터, 진흥종묘와 지난 5월 통상실시(특허권자나 실용신안권자 등 전용 실시권자의 허락을 얻어 사용할 수 있는 권리)협약을 맺었다.

 

 이들 종묘회사에서 종자를 생산하고, 유통망을 통해 농가에 대량 보급하면 소득이 낮은 밭작물 농가에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영희 도농기원 작물연구과 작물육종팀장은 “하나의 품종을 만드는 데 10~13년의 기간이 걸리는만큼 연구원들과 팀원들의 지속적인 노력과 땀으로 작물을 개발, 육성하고 있다”면서 “농가의 소득 경쟁력과 우리농업의 산업 경쟁력을 위해 벼, 옥수수 등 기능성과 고품질이 함유된 품종 개발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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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낭콩 신품종 품종보호권 통상실시 협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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