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판돈서 수수료 300억 상당 챙겨 운영조직원 등 5명 구속… 102명 적발
대학 총학생회장이 포함된 1천억대 기업형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조직원 등 102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특히 통장 수집책인 대학 총학생회장은 후배 등 용돈이 필요한 학생 등에게 접근해 개당 100만~200만원을 주고 대포통장을 모집했으며, 일당으로부터 받은 고급차량과 요트 등을 타고 다니며 호화로운 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 수백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도박개장 등)로 K씨(40)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C씨(33) 등 5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해당 사이트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인 L씨(54) 등 39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외국으로 달아난 조직원 14명은 인터폴에 적색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미국과 국내에 서버를 둔 판돈 1천억원대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K씨 등이 각 게임 판돈에서 4∼15%가량을 수수료로 챙겨 3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게임방식을 설명하는 중국과 미국 등에 콜센터, 서버를 유지 보수하는 호스팅팀을 두는 한편, 범죄수익금을 관리하는 인출책과 대포통장 모집책을 별도로 두는 등 조직을 체계적으로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익금은 환치기 수법으로 또 다른 조직원이 있는 중국에 송금했다.
특히 통장 수집책인 경북 소재 한 4년제 대학교 총학생회장(24·구속)은 용돈이 필요한 학생에게 개당 100만~200만원을 주고 대포통장을 100여개 이상 수집했으며 수사기관에 적발되면 학비가 없어서 개설했다고 진술하도록 교육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적발되면 벌금도 대신 내 줬으며 애인과 고급차량, 요트 등을 타고 다니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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