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못 견디겠다… 경기도行 급증

서울아파트 전세가상승률 ‘7.49%’ 천정부지
3분기 3만7천520명 이탈… 14년 만에 ‘최대’

전셋값 급등 영향으로 서울 인구는 줄어든 반면, 경기도 인구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3분기 수도권지역 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서울을 떠난 인구는 총 3만7천5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2년 2분기 4만2천78명의 순유출을 기록한 이후 14년만에 최대 규모다.

 

이같이 서울인구가 큰 폭으로 빠져나간 것은 전셋값 상승 탓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이 부동산 정보사이트(http://nland.kbstar.com)를 통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 9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7.49%로 전국 평균 4.76%보다 크게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4.86%와 비교하면 약 1.5배 높은 수준이다. 구별로 살펴보면 성북구(10.65%), 강서구(10.56%)는 10%대가 넘었고, 강동구(9.19%), 영등포구(9.00%), 동작구(8.62%), 마포구(8.38%), 송파구(8.00%) 등이 서울 전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을 맞이해 전세가 매물 품귀 현상을 나타내며 대부분 평형에서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에는 대전과 부산에서 각각 4천279명, 3천64명이 빠져나갔다. 반면, 경기(2만5천919명), 세종(1만2천264명), 제주(4천48명)는 인구가 늘었다. 

경기도 인구는 지난 2012년 4분기 2만6천208명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전셋값 상승을 견디지 못한 서울 주민이 상대적으로 전세값이 저렴한 경기도로 밀려나면서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 인구는 전체 연령대에서 순유입이 나타났고, 특히 30~34세 인구가 4천190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한편, 경기도 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판매는 각각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소비부문에서 전국 시ㆍ도 중 가장 높은 회복세를 보였다. 가전제품에서는 판매가 2.5% 떨어지며 부진했지만, 음식료품(8.3%), 의복(11.3%) 등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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