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근절’ 제각각 기준… 고객 혼란
시중은행에서 제각각 다른 대포통장 근절대책을 실시하고 있어 고객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신규계좌를 개설하면 일정 기간동안 다시 새 계좌를 만들지 못하는 유예기간이 3개월, 30일, 15일 등으로 은행마다 달리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시중은행권에 따르면 일부 은행에서 대포통장 방지 차원으로 신규통장 발급 금지 기간을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날 오전 수원 내 KB국민ㆍ신한ㆍKEB하나은행 등을 다니면서 신규 계좌 개설에 대해 물어봤다. 새통장을 만들겠다는 질문에 KB국민은행은 “지금 통장을 새로 만드시면 3개월 동안 신규 계좌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신규 통장 발급 후 새 계좌 개설까지 각각 한 달, 15일이 소요된다고 대답했다.
시중은행별로 신규 통장을 발급받을 수 있는 기간이 달라 고객들은 더 쉽게 통장을 만들어 주는 곳을 찾아다녀야 할 판이다.
주부인 김모(50ㆍ여)씨는 “생활비 통장 만들고, 부모님 용돈 드리는 통장을 만들려고 은행 몇 군데 다녀봤는데 어디는 보름 동안 못 만든다고 하고 어디는 한 달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보름 만에 해준다고 하는 곳에서 통장을 만들었다”며 “금리나 혜택이 다른 예ㆍ적금상품을 고르는 것도 아니고 일반 입출금통장 만드는데 쇼핑처럼 이것저것 따질 게 많아 번거롭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통장을 수시로 발급받는 일이 드물고 무분별한 통장 발급은 대포통장 발생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통장발급 유예기간을 설정했다”며 “대포통장 근절 정책은 금융당국에서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 도입한 것이 아니고 은행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어 차이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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