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학생들, 시각장애인 부부에 결혼식 재능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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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하대 ‘작은 결혼식’의 주례는 권오규 인하대 교학부총장이 했다.
15일 인하대학교에서 ‘아름다운 사랑의 선율’이 울려 퍼졌다.

 

인하대 학생들의 정성으로 마련한 시각장애인 이광용(67)·유정애(53) 부부, 이상온(54)·이미옥(48) 부부의 결혼식이 인하대 본관 중강당에서 열린 것이다.

 

인하대 봉사 프로젝트팀인 ‘March’는 ‘KT&G 상상univ.인천’의 후원을 받아 시각장애인 부부 두 쌍의 합동결혼식인 ‘작은 결혼식’을 마련했다.

 

이들 부부는 그동안 신체적 장애와 경제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10~20년을 함께 살아왔다.

 

인하대는 인천 남구시각장애인복지관의 추천을 받아 이들 부부에게 작지만 큰 결혼식을 선물하기로 했다.

 

결혼식에 필요한 모든 준비는 인하대 학생들과 자원봉사단체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결혼식에 필요한 웨딩촬영과 드레스, 턱시도, 메이크업, 헤어, 부케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결혼식 주례는 권오규 인하대 교학부총장이 맡았다.

 

결혼식 축가로 신랑 이상온씨의 친구이자 시각장애인인 이성회씨가 색소폰 연주를 들려줘 하객에게 감동을 선사했으며, 인하대 학생동아리인 ‘인하오케스트라’와 ‘꼬망스’가 연주와 축가로 아름다운 결혼식을 축복했다.

 

권오규 인하대 교학부총장은 주례사에서 “이 결혼식은 조촐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이며, 작지만 가장 따뜻한 결혼식”이라면서 “새롭게 출발하는 이들 부부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신랑 이상온씨는 “평생 저에게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결혼식을 대학생들의 도움으로 할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봉사팀 ‘March’의 김지혜 학생(경영학과·3학년)은 “결혼식을 보는 내내 마음이 뿌듯했다”며 “대단치 않은 재능이지만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됐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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