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 예상지역 ‘경우의 수’ 셈법 분주
연수 분구지역 무주공산… 與 민현주·민경욱 野 박찬대 도전장 예고
안덕수, 강화서 재기노려… 안상수, 현재 지지기반 강화지역 수성전
국회가 선거구 획정 법정 시한을 넘긴 가운데 선거구 변동이 예상되는 인천 연수구와 강화지역 출마 예정자들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1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선거구 획정과 관련한 인천지역 대표 변수는 연수구의 선거구 분할과 서구강화을에 속해 있는 강화(인구 6만 7천여 명)의 계양을 또는 중동옹진 지역으로의 이동이다.
특히 내년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일이 다음 달 15일로 다가오면서 선거구 변동을 전제로 출마를 준비 중인 예정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연수구는 황우여 의원이 6선을 도전하는 가운데 선거구 분할을 전제로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비례)이 일찌감치 송도국제도시에 지역 사무소를 내고 표심 다지기에 매진하고 있다.
민 의원은 최근 지역 인사를 보좌진으로 영입했다. 상대는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다. 민 전 대변인도 송도 지역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를 결심하고, 최근 이곳으로 주소를 이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야당도 박찬대 새정치민주연합 연수구 지역위원장 등 일부 인사가 연수구 선거구 분할을 전제로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예비 후보자 등록 신청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도록 선거구 결정이 안되면서 자칫 선거구 분할 자체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또 현재 서구강화을에 속한 강화지역도 중동옹진 또는 계양을 지역으로 옮겨 붙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우의 수’ 셈법이 복잡하다.
서구강화을 지역의 안덕수 전 의원(새누리당)은 선거구 조정이 어디로 될지 모르는 탓에 중동옹진과 계양을 모두에 공을 들이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같은 지역, 같은 당 현역인 안상수 의원은 강화를 텃밭으로 하는 안 전 의원의 이 같은 행보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안상수 의원의 내각 합류와 중동옹진 선거구 출마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안 의원 측은 ‘현 지역구 유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현역 자치단체장의 고민도 깊다.
총선에 나가려면 다음 달 15일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옷을 벗어야 하지만, 선거구 그림조차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새누리당 김홍섭 중구청장은 안상수 의원이 중동옹진 지역에 출마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신이 직접 이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 지역에 출마를 공식화한 같은 당 배준영 인천항만물류협회장과 내항재개발로 각을 세우고 있다. 지역 최대 현안인 내항재개발의 방향을 두고 주민과 항만업계 중 어느 입김에 힘이 실릴지 내년 총선에서 겨뤄보자는 ‘자존심’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선거구 변동을 전제로 출마 예정자들이 각자 자기 중심으로 밑그림을 그리며 준비해 왔다”며 “다만, 많은 변수를 담은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다 보니 모두 답답해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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