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고 은은한 보릿대 ‘황금빛 유혹’

예맥회, ‘빛과 보리의 만남’ 주제 안산문예당서 26일부터 정기전
다채로운 맥간공예 매력 발산

‘모란당초 나비 화병문양’ 이상수 作
보릿대에 섬세한 손길과 따뜻한 혼을 불어 넣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맥간공예를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맥간공예를 창안한 백송(白松) 이상수 맥간공예 연구원장의 제자들로 구성된 ‘예맥회’가 오는 26~29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제1전시장에서 마련하는 24번째 정기전이 그것이다.

 

보리의 줄기로 만든 맥간공예는 보릿대의 한쪽을 쪼개 편 후 도안에 맞게 잘라 붙이고 그 표면에 투명한 칠을 입힌 독특한 공예장르다. 목칠공예기법과 모자이크 방식을 응용, 7건의 실용신안이 특허청에 등록돼 있는 상태다.

 

작품에는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기운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의 벽사와 길상이 주소재로 등장한다. 

특히 최근에는 사진액자ㆍ보석함ㆍ찻상ㆍ가구 등 생활용품에도 맥간공예를 접목하는 한편, 표현하는 주제 역시 서양의 동화 속 캐릭터를 비롯해 자연과 일상 풍경 등 다채롭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 ‘원앙’ 우윤숙 作

‘빛과 보리의 만남’을 타이틀로 내건 이번 전시에서도 예맥회 회원들이 출품한 7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맥간 공예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회원들은 앞서 맥간공예 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맥간강사 활동을 하며 맥간공예를 널리 알리고자 매년 정기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들은 또 전시 기간 중 27, 28일 이틀간 관람객을 대상으로 책갈피 만들기 체험을 진행, 맥간공예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

 

이와 관련 이상수 원장은 “수원에 본부를 둔 예맥회의 지부 활성화를 위해 이번에는 안산맥간아트가 주도적으로 이번 정기전을 준비했다”면서 “앞으로 맥간공예가 고품격 생활공예로 자리 잡고 도시인들의 삶의 활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맥간공예 연구원은 지난 6월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제3회 국제 전통예술공예 축제’에 참가해 맥간공예를 선보이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문의(031)-481-0525

 

류설아기자

▲ 공작’ 이수진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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