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내일부터 K세일데이 돌입 최대규모·파격가격 앞세워 ‘판매 사활’
3~4일 한번꼴 ‘세일’… 부정적 지적도 업계 “고객들 정상가격 ‘불신’ 걱정돼”
백화점업계가 또다시 대규모 세일을 진행한다.
정부 주도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성공을 거두자 백화점업계는 오는 20일부터 민간 주도의 ‘K세일데이’ 행사를 연다. 소비자로서는 계속되는 세일 행사가 반가울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세일 행사가 연중 내내 이어지면서 정상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키울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일부터 내달 6일까지 78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K세일데이’ 행사를 연다. 패션, 가전 등 100여개 브랜드에서 200여개 품목, 모두 100억원 규모의 노마진 상품이 판매된다.
이번 세일은 20일부터 12월15일까지 민간 협력으로 진행되는 ‘K-세일 데이’ 기간에 속하는 만큼 롯데백화점은 기존보다 더욱 풍성한 행사를 선보인다. 마진이 없어진 만큼 백화점 측에서는 고객들에게 더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겨울 시즌에 맞춰 잠실점, 분당점 등 13개 점포에서는 20일부터 24일까지 ‘다운 다운 페스티벌(Down Down Festival)’을 진행한다.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네파, K2 등 10개 브랜드가 참여해, 200억원 물량의 아웃도어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이월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20일부터 내달 6일까지 17일간 전국 15개 점포에서 송년세일을 진행한다. 지난해보다 제품별 참여 물량을 20~30% 확대하고. 이월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특히 세일 첫 주말인 20~22일에는 ‘H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해 지난해보다 이월 행사 물량과 특가 상품을 두 배가량 늘리고, 구매 금액대별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 백화점은 패션, 잡화, 생활, 식품 등 모든 장르에서 절반 이하의 가격(50~60% 할인)으로 상품을 선보이는 ‘100대 K-세일 데이 축하상품’를 마련했다.
기존에 세일에 참여하지 않았던 60여개 브랜드도 세일에 참여한다. 여성의류, 스포츠, 잡화, 생활 등 30여개 브랜드들의 할인폭도 최대 40%p까지 끌어올렸다.
이처럼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진행되면서 업계 내부에서는 ‘세일 피로감’이 쌓인다는 반응도 나온다. 정기 세일이 없는 달에도 각종 사은 행사가 이어지는데다, 올해 들어서는 경기 부진 타개책으로 세일이 반복됐다.
국내 주요 백화점이 올해 세일 행사를 벌인 기간은 100일이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3~4일에 하루꼴로 세일이 이어졌는데, 제 가격을 주고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도 생기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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