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살과의 전쟁’ 조범현감독 선수 체중관리 엄격

마무리 캠프서 남태혁 7㎏ 감량 
마른체형 김민혁은 10㎏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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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 wiz 조범현 감독은 평소 선수들에게 자기 관리를 강조한다.

특히 체중에 대해선 엄격해 후덕한 몸을 그냥 넘기는 법이 없다. “배 안 집어넣나”라는 불호령이 즉시 떨어진다. 반대로 체형이 마른 선수를 향해선 “모델인지, 야구선수인지 모르겠다”며 혀를 찬다.

kt의 시즌 마무리 캠프가 한창인 전북 익산 국가대표 야구장에서는 이 같은 조 감독 등쌀에 체중 관리에 성공한 선수들이 여럿 있다. 이들 가운데서도 야수 남태혁(24)과 김민혁(20)이 눈에 띈다. 남택혁은 110㎏가 넘던 몸무게를 몇 주 만에 7㎏ 감량했고, 71㎏로 호리호리했던 김민혁은 10㎏을 찌웠다.

 

■ ‘거포 기대주’ 남태혁

남태혁은 지난 8월 ‘2016 KBO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예상을 뒤엎고 전체 1순위로 kt의 부름을 받았다. 인천 제물포고 시절 거포 유망주로 꼽힌 뒤 미국 무대에 진출했으나, LA 다저스에서 방출당한 뒤 공익근무로 2년 공백이 있었다. 

그럼에도 조 감독은 주저 없이 남태혁을 선택했다. 2년 공백으로 체중이 15㎏ 넘게 불었던 남태혁은 마무리 캠프 합류 전 조 감독의 특별지시를 받고, 곧장 2군 훈련에 합류해 트레이너와 함께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마무리 캠프에서는 입에 단내가 나도록 훈련을 했다.

 

남태혁은 “밥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힘들어도 할만 했다”면서 “kt가 날 뽑아준 이유도 장타가 가능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준 것으로 안다. 부담도 되지만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 외야 ‘젊은피’ 김민혁

김민혁은 신장이 181㎝지만, 체중은 늘 70㎏ 안팎인 것이 콤플렉스였다. 살이 안찌는 체질이라 식사량을 늘려봐도 소용이 없었다. 그랬던 그가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체중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체형이 달라졌다.

 

김민혁은 “정말 쉴 새 없이 먹고, 하루 2시간이상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니 근육량과 함께 체중이 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만 해도 마무리 캠프 때에는 체력 고갈로 버티질 못했는데, 체중이 늘리면서 훈련에 아무 무리가 없다”며 좋아진 체력을 자랑했다. 

시즌 내내 수비력에 우려를 산 김민혁은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새벽 운동으로 수비 연습을 해왔다. 김민혁은 “확실히 작년보단 나아진 것 같다.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익산=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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