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公 “매각 추진해 부채 감축” 관광公은 “관광 자원화” 엇박자
인천 송도석산 개발을 두고 인천도시공사와 인천관광공사가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연수구 옥련동 76의 9 일대(13만 9천㎡) 송도석산에 대한 매각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공사는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내년도 자산매각 대상으로도 송도석산(420억 원)을 포함했다. 공사는 송도 석산 내부 도로를 비관리청 도로공사로 정비, 주변 토지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조만간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이는 민간 사업자의 구미가 당기도록 석산의 형태를 바꿔 사업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송도석산 개발 업무를 이관받게 될 인천관광공사는 다른 계획을 갖고 있다. 관광공사의 내년도 사업 추진계획을 보면 송도석산을 관광자원, 시민휴식공간(공원)으로 활용한다고 명시돼 있다. 특히 관광공사는 ‘송도석산 주변 인프라 구축 사업비’ 명목으로 내년도 본예산에 1억 5천만 원을 편성했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손철운 의원(새누리·부평 3)은 최근 도시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시공사는 부채를 감축하고자 송도석산을 매각할 계획인데, 다른 한쪽에선 추가 예산을 투입해 정비한다는 계획을 내놨다”면서 “송도석산을 어찌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고 질타했다. 시의회는 오는 24일 열리는 두 번째 관광공사 행감에서도 송도석산 중복계획이나 불확실한 전망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우식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시나 연수구에서 석산을 매입해 시민공원으로 조성하는 게 가장 좋은 방식이지만, 현 재정상황상 불가능하다”면서 “전체를 매각하던지, 일부만 매각할지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현재 송도석산에는 중국 등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매각을 하던, 공원화를 하던 개발방식이 결정되기 전까지 최소한의 관광 환경 및 편의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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