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 등 금연구역 5초 뒤 ‘흡연 중지’ 방송 울려
도내 시·군마다 설치 확산 호응
금연구역이 확대되면서 경기지역 시·군마다 금연벨 설치가 확산되고 있다. 금연벨이란 버스정류장 등 금연구역에 설치되는 벨로, 이를 누르면 5초 뒤에 확성기를 통해 ‘이웃과 자신의 건강을 위해 흡연을 중지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방송이 울려 퍼진다.
23일 경기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금연벨은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태우는 흡연자가 있으면, 비흡연자가 벨을 눌러 금연안내 방송이 나오게끔 하는 방식의 장치다.
금연벨은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불필요한 갈등을 사전에 예방, 올해 양주시와 성남시, 의왕시, 안산시, 안양시 등이 민원다발구역을 중심으로 금연벨을 설치해 효과를 보고 있다.
실제 이날 낮 12시30분께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야탑광장 4번 출구 앞은 지난 9월 버스정류장 등에 금연벨이 설치되면서 흡연하는 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금연벨을 누르자 광장 내 확성기를 통해 금연을 강조하는 방송이 울려 퍼졌다. 상황이 이렇자 흡연을 하던 이들은 자리를 피하거나 불을 붙이기도 전에 담배를 집어넣는 모습이었다.
시민들도 금연벨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시민 S씨(43·여)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좋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천 의왕시청 버스정류장도 금연벨 설치 이후 흡연민원이 급격히 줄었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한 목소리다. 의왕시 관계자는 “지난 6월 이후 이곳의 흡연 관련 민원이 30%가량 줄었다”면서 “버스정류장이 금연구역임을 모르는 시민들에게 홍보와 함께 계도 효과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시·군 등이 자체 예산을 수립해 금연벨을 설치하는 등 금연사업을 확충, 도내 흡연율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도 역시 시·군 등과 협의를 통해 도민 흡연율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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