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한국 현대정치사 거산”… 이종걸 “평생 의회주의 실천”

서청원 “용기·결단의 리더십, 업적 재조명 돼야”
정병국 “산업화·민주화세력 통합 오늘날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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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산(巨山)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3일 각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왼쪽 사진부터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유정복 인천시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신선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이 각각 빈소와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오승현기자
여야 경기·인천 지역 정치인은 전날 서거한 거산(巨山) 김영삼 전 대통령을 한 목소리로 높게 평가하면서 특별한 인연과 각오를 되새겼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4선, 평택갑)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평생을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이자, 거목으로써 한국 현대정치사의 거산이셨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어 “고인의 대도무문 88년은 끝이 났지만 그 정신은 길이 남아 대한민국을 비출 것이다”면서 “저희 후배 정치인들이 고인의 높은 뜻을 이어받아 대한민국 선진화를 완성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청원 최고위원(7선, 화성갑)은 “제가 본 고인의 리더십은 한마디로 용기와 결단이었다”면서 “용기가 아무리 있어도 결단을 못하면 개혁을 못한다. 실천을 한 분이다”며 23일 간 단식투쟁을 예로 들었다. 특히 서 최고위원은 “집권 이후에 1주일 만에 군의 사조직을 해체시킨 용기와 결단, 금융실명제,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IMF 때문에 조금 그분의 민주화와 개혁에 여러 가지가 묻혀있다”면서 “다시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부속실장을 지낸 정병국 의원(4선, 여주·양평·가평)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김 전 대통령이 가장 고뇌했던 순간에 대해 “89년도에 3당 합당 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3당 합당을 통해서 민주화와 문민정부를 이룩했고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의 통합이라는 결과로 오늘 날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평생 염원이었던 통일을 못 이룬 꿈을 우리에게 화합과 통합이라고 하는 메시지를 통해서 줬는데 그 과업은 저희들이 꼭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일표 의원(재선, 인천 남갑)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대학생 시절이던 1979년, 그가 국회에서 제명을 당했을 때 이를 비판하는 글을 발표했다가 경찰서에 끌려가 조사를 받았고, 10.26 사태가 나서야 풀려났던 인연이 있어 더욱 애도의 마음을 갖게 된다”고 회고했다.

 

이종훈 의원(초선, 성남 분당갑)도 “노동개혁을 하느라 애썼다고 국민포장을 받는 자리에서 직접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서 “상을 수여하시고 같이 기념사진을 찍을 때 쑥쓰러워하는 나에게 나지막하게 ‘이박사, 이리로 바짝 붙으세요’라고 했다”며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4선, 안양 만안)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국민적 애도와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것은 김 전 대통령께서 평생 실천하신 의회주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한국에는 통치가 있을 뿐이고 정치가 없다. 정치가 없는 곳에 민주주의는 없다’는 말씀도 했다. 이것은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을 두고 박정희 정권의 행태를 비판한 발언이었다”면서 “최근에 박근혜 정권에도 그런 예감이 든다”며 은근히 현 정권을 겨냥하기도 했다.

 

원혜영 의원(4선, 부천 오정)도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때로 협력하고 때로 경쟁하며 이 나라 민주주의의 완성을 위해 애쓰셨다”고 평가하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박근혜 정권의 역사퇴행이 극에 달한 지금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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