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원시, U-20 월드컵 중심도시 확정 ‘600억 경제 효과’ 현실로 만들어야

수원시가 ‘FIFA U-20 World Cup Korea 2017’의 중심개최도시가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회 결승전 경기와 대회운영본부 설치가 수원에서 진행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전 경기를 포함한 예선 6경기와 16강전, 8강전, 3~4위전, 결승전 경기 등 총 10경기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고, 대회운영본부도 2017년 3월 수원에 설치된다. 이에 따라 국제 방송 센터 등 부대 시설과 선수촌 인력도 수원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낸 관계자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 수원시는 U-20 월드컵의 한국 개최가 확정된 직후부터 중심도시 유치를 목표로 삼았다. 다른 경쟁 지역이 단순히 개별 경기 유치에 목표를 둔 것과 차이가 있었다. 실사단에는 수원이 FIFA 주관 모든 대회를 개최하는 세계적 도시가 될 수 있음을 부각시켰다. 실제로 수원시는 멕시코시티와 함께 컨페더레이션스컵, 월드컵, U-17ㆍU-20 대회를 모두 유치한 2대 도시가 됐다.

큰 대회다. FIFA 월드컵 다음으로 큰 대회다. 24개국이 참가해 2017년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22일간이나 치러진다. 주목해 볼 것은 월드컵 등 국제 축구대회가 가져오는 경제 효과다. 체육과학연구원(현 한국스포츠개발원)이 2013년 발표한 자료가 있다. 월드컵 유치에 따른 경제효과가 생산유발 605억7천만원, 부가가치유발 289억원, 고용유발 3천937명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 마디로 돈 되는 대회라는 통계학적 분석이다.

관건은 이 통계를 현실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올림픽, 월드컵 등 많은 국제 대회를 치렀다. 그때마다 예상 경제 효과가 거론됐었다. 하지만, 이 예상이 현실로 이어진 대회는 없었다. 가까스로 적자를 모면하거나 회계상 이익을 만들어내는 데 불과했다. 이번 대회는 달라야 한다. 더구나 경제적 여건이 녹록지 않은 지방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대회다. 자칫 적자 대회의 오명을 쓸 수도 있다.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간단한 원칙만 지키면 된다. 경비는 최소화하고, 수익은 최대화하면 된다. 경기장 관리, 본부 설비, 숙박 확충 등을 실속있게 계산해야 한다. 과잉 투자나 과대 예측이 있어선 안 된다. 내ㆍ외국인들을 위한 소비 매개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먹을거리, 즐길 거리를 더 개발하고 더 늘려놔야 한다.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대회까지 1년 6개월이다. 여유가 없다. 대회 준비를 위한 민ㆍ관ㆍ체 3각 협의체 구성을 우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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