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서·남동서 각각 전담경찰 43명 규모
직원 1명당 평균 사건해결 3.6건에 불과
당직 형사들 1인당 수백건 처리와 대조적
해체후 지구대 인력 보충 목소리 확산
인천지역 일부 경찰서에서 운영 중인 기동순찰대의 존치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기동순찰대의 뚜렷한 성과가 없는데다 이들의 업무가 지구대·파출소와 상당수 겹치기 때문인데, 경찰 내부에서도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역 내 범죄취약지역과 우범지역 등 무질서 지역을 중심으로 각종 범죄에 대한 분석과 예방순찰 활동을 비롯한 범죄 발생 시 초동단계 조치와 범인 검거 등을 하는 기동순찰대를 편성했다. 지난해 8월 서부서, 올 8월엔 남동서에 설치돼 각각 43명의 경찰관이 배치·운영 중이다.
그러나 배치된 인원수에 비해 뚜렷한 성과가 없다.
서부서 기동순찰대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처리한 사건은 157건이고, 현행범으로 체포한 범인은 37명에 불과하다. 사건은 수치상으로 배치된 경찰관 1명 이 10개월 동안 3.6건을 해결한 셈이다.
남동서 역시 같은 기간 124건을 해결하고, 62명을 현장에서 붙잡았을 뿐이다.
통상 지구대는 연평균 직원 1인당 수십 여건, 경찰서 당직 형사들도 연간 수백 건의 사건을 해결하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특히 이 같은 비교적 낮은 실적은 기동순찰대의 업무가 일선 지구대나 파출소와 거의 같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구대보다 효과적인 초동 대처 등을 위해 편성됐지만, 정작 전문 경찰관 등으로 구성되지 않고 일반 경찰관들이 주로 배치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지구대의 한 경찰관은 “바쁜 지구대에 지원을 나가는 게 기동대의 주 업무지만, 실제론 떼로 몰려다니면서 한두 시간이면 끝낼 사건을 온종일 처리해 사실상 일선 직원들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내부에선 ‘기동순찰대가 일하기 편하다’는 말도 나올 정도다.”면서 “업무가 겹치는 만큼 기동대를 없애고, 바쁜 지구대에 인력을 보충하는 등 개선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인천청 한 관계자는 “일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기동대가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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