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에 재건축사업 밀린 중견사들… 수도권 공공택지 분양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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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 사업에서 대형 건설사들에 밀린 중견 건설사들이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한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 31개 단지 중 중견 건설사가 분양한 단지는 3곳에 불과하다.

올해 중견 건설사가 분양한 수도권 재개발ㆍ재건축 단지는 코오롱글로벌이 지난 4월 분양한 ‘꿈의숲 코오롱하늘채’, 신일이 같은 달 분양한 ‘한남 신일해피트리’와 코오롱글로벌이 지난달 분양한 ‘청담 린든그로브’ 3개 단지 뿐이다. 가구 수로만 따지면 올해 분양한 재개발ㆍ재건축 단지 2만9천986가구 중 중견 건설사가 공급한 아파트는 695가구로 2.31%에 그쳤다.

 

반면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에서 밀린 중견 건설사들은 수도권 공공택지 분양시장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동탄, 판교, 광교, 위례 등 2기 신도시에서만 중견 건설사가 분양한 단지는 전체 46곳 중 26곳으로 절반을 넘는다.

공공택지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중견 건설사들은 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하면서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대형 건설사를 앞지르는 경우가 많다.

실례로 호반건설이 지난해 8월 위례신도시 창곡동에서 분양한 ‘위례호반베르디움’은 분양가를 3.3㎡당 평균 1천708만원에 책정했으나 그로부터 2개월 뒤 같은 동에서 분양한 GS건설의 ‘위례자이’의 평균 분양가는 1천795만원이었다.

 

공공택지에서 중견 건설사가 공급한 단지의 가격 상승폭이 대형 건설사를 앞지르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능동에서 모아종합건설이 분양한 ‘숲속마을 모아미래도 1단지’ 전용면적 84㎡는 최근 5년간(2010년 11월∼2015년 11월) 매매가가 3억3천500만원에서 3억4천500만원으로 올랐다.

반면 같은 능동에서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푸른마을포스코더샵2차’ 전용면적 84㎡는 같은 기간 매매가가 3억8천500만원에서 3억4천만원으로 오히려 4천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이처럼 중견 건설사들이 공공택지 분양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연말까지 중견건설사들의 공급 물량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금강주택은 올해 화성시 송산그린시티의 동측 EAB-7블록에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692가구를 분양한다.

또 아이에스동서는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M1블록에서 2천29가구 규모의 복합단지인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을 분양한다. 이와 함께 금호건설은 화성시 동탄2신도시 A91블록에서 ‘금호어울림 레이크’를, 대원은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A3블록에 짓는 ‘미사강변 대원칸타빌’을 분양 중이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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