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원인재 역세권개발 사실상 ‘백지화’

내달 24일 실시계획 신청 기한
인천시·연수구·철도시설공단 덮개공원 조성 강건너불구경

인천시와 연수구·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이 공동 추진하던 연수·원인재 역세권 개발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29일 시 등에 따르면 수인선 개통으로 남북 단절과 인근 주민의 소음·분진 등 고질적인 민원 해결을 위해 오는 2018년까지 연수·원인재역 주변(15만 7천274㎡)을 4천407억 원을 들여 800가구 아파트와 상가로 복합개발하고, 개발이익금으로 철도 위 공간에 덮개공원을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채 무산을 앞두고 있다. 이 지역이 지난 2012년 12월 24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나 3년이 되는 다음 달 24일까지 (사업시행자가) 실시계획을 세워 인·허가 관청인 시에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현행법상 사업 인허가가 자동 실효된다. 현재 시·구·공단 등 사업 주체 모두 사업 백지화를 기정사실화하고,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앞서 시·구·공단 등은 지난 2013년 4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민간사업자를 공모했지만, 건설업체가 모두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다며 참가하지 않아 연달아 무산됐다. 이후 덮개공원을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사업성을 올리면서 국토교통부의 행복주택 사업으로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행복주택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사업 규모 및 덮개공원 설치 등을 놓고 협의가 불발돼 결국 무산됐다.

 

구의 한 관계자는 “시가 예산을 투입해 덮개공원을 조성하고 나머지 개발사업은 민간에 재공모하면 모를까, 현재 상태로는 사업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시의 재정으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덮개공원 조성에 나설 수 없는 상태”라며 “우선 다음 달 구역 지정 해제 이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사항이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