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단시티 2건, IBC-Ⅱ·을왕동 1건씩 중국 유력 후보기업 줄줄이 포기
정부, 내년 2월까지 2곳 안팎 선정
인천에서 4개 사업자가 정부의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 개발(투자) 공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7일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 마감 결과 투자자 사업계획(RFP·Request For Proposals)을 제출한 곳은 인천 4곳과 전남 여수 1곳, 경남 진해 1곳 등 6곳이라고 29일 밝혔다. 정부는 내년 2월 말까지 심사를 거쳐 2곳 안팎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인천에서는 모든 RFP가 영종도로 집중됐다. 세부적으로 미단시티 2곳과 인천국제공항업무지구(IBC-Ⅱ), 을왕동 지역이다. 미단시티에는 홍콩계 임페리얼 퍼시픽과 미국·중국 합작 컨소시엄 GGMA 랑룬(GGAM Longrunn) 등 2개 사업자가 RFP를 제출했다.
IBC-Ⅱ에는 한국관광공사 자회사 GKL이 사업을 포기한 후 참여 의사를 밝혔던 미국 카지노 운영사 모히건 선(Mohegan Sun)과 국내 (주)KCC의 합작법인이, 을왕동엔 (주)오션뷰가 RFP를 접수했다.
경남 진해와 전남 여수에는 비와이월드(B.Y WORLD), 한국 AOL 통상 컨소시엄이 각각 RFP를 제출했다.
이번 마감 결과는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 8월 복합리조트 후보지로 인천 6곳, 부산, 전남 여수, 경남 진해 등 9곳을 선정·발표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여러 곳이 이탈하는 결과를 냈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부지에 복합리조트 건립을 추진하던 중국 밍티엔(明天) 그룹은 물론, 영종도 미단시티를 바라보던 홍콩계 초우타이푹(CTF)·중국 신화련 그룹이 사업계획을 철회했다. 롯데그룹도 부산에서의 청사진을 접었다.
업계에선 정부의 높은 진입장벽이 이 같은 이탈의 배경이라 꼽고 있다. 정부는 투자규모 최소 1조 원 이상의 투자와 미화 5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 투자, 5천만 달러 이상 사전납부, 2억 달러 대출확약 또는 투자확약서 제출 등 까다로운 사업참가 조건을 내걸었다. 4년간 임대분양 금지와 신용등급 유지 등 추가 조건도 업계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종 RFP를 제출한 6곳 중 모든 조건을 충족한 곳은 ‘임페리얼 퍼시픽’과 ‘모히건 선·KCC’ 등 2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사업자는 향후 조건을 보완한다는 방침이지만, 최종 선정까지 2개월 남은 상황을 보면 험로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별로 내부사정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높은 진입장벽이 최종 RFP 제출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며 “1조 원 넘게 투자하는 상황에서 투자확약서나 사전납부는 어찌 보면 당연한 진입장벽이다. 다만, 임대분양 금지 등의 추가 조건은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사업자 입장에선 큰 부담이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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